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스타일을 인정 받겠다."
연세대 포워드 최준용은 강상재(고려대)와 함께 올 가을 KBL 신인드래프트 2~3순위 후보로 꼽힌다. 이종현(고려대)과 함께 빅3로 분류되는 주인공. 지난 몇 년간 성인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최준용의 최대강점은 2m의 키에 골밑과 외곽 플레이에 두루 능숙한 점이다. 수비수 1명을 쉽게 제칠 수 있는 드리블 테크닉을 보유했다. 또한, 수준급 스피드를 활용, 얼리오펜스에도 능하다. 수준급 패스센스도 갖췄다. 대학에선 주로 4번을 소화하지만, 2~3번도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장사 아시아선수권대회 막판에는 2번으로 뛰며 김동광호에 힘을 불어넣었다. 과거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대표팀에서 최준용의 2번 가능성을 실험했다.
최준용의 최대약점은 빈약한 몸이다. 대학 레벨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파워 좋은 선수가 즐비한 KBL 3~4번 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그는 올 시즌 이 부분을 다소 개선했다. "88kg서 104kg로 늘렸다"라고 했다. 은희석 감독의 지시와 본인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아직 완벽히 벌크업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달라졌다.
▲반성과 다짐
최준용은 한국 대학선발A 일원으로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챌린지를 치르고 있다. 미국 하와이퍼시픽 대학, 대만 대학선발, 러시아 대학선발과의 준결승전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의 재능은 역시 남달랐다. 자신과 체격이 비슷한 외국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회에 참가한 미국과 러시아의 객관적인 경쟁력은 다소 떨어진다. 최준용을 비롯한 이종현, 강상재 정도의 레벨이라면 당연히 보여줘야 할 것들을 보여준 것일 뿐이다. 그런데 최준용은 강점만큼 약점도 드러냈다. 그의 또 하나의 결정적인 약점인 기복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대회서 최준용의 쿼터별, 시간별 기복이 분명히 있었다. 물론 승부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KBL에서 에이스급 2~3번 자원으로 성장하려면 개선해야 한다.
최준용도 알고 있다. "의지가 부족했다. 수비에서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고, 공격은 물론 리바운드 적극성이 떨어졌다"라고 했다. 자극이 필요하다. 그는 "대표팀에서 (양)동근이 형, (조)성민이 형은 정말 대단하다. 나보다 돈도 많이 버는데 더 열심히 한다"라고 했다. 최준용은 양동근과 조성민의 프로페셔널을 닮아야 한다.
▲슈팅기술 업그레이드
세부적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다. 최준용은 정확한 3점슛을 갖췄지만, 전문 2~3번으로 성장하려면 슈팅기술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세트 상황에서의 슛은 좋지만, 수비수의 극심한 견제 속에서 던지는 슛은 확률이 떨어진다. 그리고 3점슛 라인 안으로 들어온 뒤에는 슛보다는 돌파로 마무리하는 비중이 높다. 최준용은 "대학에서는 나보다 작은 선수가 많다. 그래서 점퍼보다는 치고 들어가서 레이업으로 마무리하는 게 습관이 됐다"라고 인정했다.
KBL에선 위험하다. 자신만큼 신장이 크고 파워가 뛰어난 외국선수가 즐비하다. 때문에 성인무대와 국제무대서 살아남으려면 3점 라인과 자유투 라인 사이에서 구사할 수 있는 슈팅기술 장착이 필수적이다. 일전에 한 관계자는 "최준용이 원 드리블 점퍼나 페이드어웨이 슛을 확실히 익히면 더 무서워질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볼 때 지금의 슈팅 테크닉으로는 KBL에서도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성인 국제무대서도 득점력보다는 패스센스가 더욱 빛났다.
최준용은 "그동안 새벽에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 아직도 연습한 것에 비해 실전서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곧 국가대표팀 훈련에도 돌입한다. 대표팀 최종 12명 명단에도 들어가고 싶고 프로에서도 나만의 스타일을 인정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준용의 재능과 장래성은 특A급이다. 하지만, 여전히 더 발전해야 한다.
[최준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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