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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노희경 작가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집필을 마치며, 방송 종영과 함께 글을 남겼다.
해당 글에는 얼마나 배우들을 사랑하는지 여실히 드러났고 미안함도 보였다. 또 드라마의 내용에 있어서 '잔인함'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 잔인함
"작가가 돼서 이렇게 잔인해도 되나. 드라마의 결말을 쓰며, 내 잔인함에 내가 소름이 돋았다."
노희경 작가는 '디어 마이 프렌즈'의 마지막회 대본을 쓰면서 자신 스스로 '잔인하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일 방송된 '디어 마이 프렌즈' 16회에서는 장난희(고두심)이 1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모습과 조희자(김혜자)가 요양원을 택했지만 결국 친구들의 곁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삶을 사는 시니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자발적 감사'를 일으키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희경 작가는 오히려 "아무리 포장해도 이 드라마의 결론은 부모님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마세요. 우리 살기 바빠요. 그러니 당신들은 당신들끼리 알아서 행복하세요"라고 말했다.
결국 세상에 있는 모든 부모들에게, 드라마의 잔인한 결말로 인해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훗날 자식들 또한 부모들이 걸어간 길을 따를 것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소감글에서도 인생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 미안함
"눈물나게 감사한 마음이다."
노희경 작가는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박원숙, 신구, 주현, 김영옥 등 시니어 배우들을 '나의 늙은 동료 배우 선생님들'이라고 불렀다. 극중 박완(고현정)은 마치 독설가처럼 시니어들을 향해 너무나도 솔직한 말들을 내뱉었고, 이는 요즘 젊은이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기도 했다.
너무 솔직한 이야기들이 많아, 불편해서 드라마를 못 보겠다고 했던 일부 시청자들보다는 이를 직접 표현하고 대사를 내뱉었던 늙은 동료 배우 선생님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실제로 있을 법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그 나이대의 배우들이 표현하기란 여간 힘들지 않았을까.
# 고현정
박완 역의 고현정은 평균 나이 75세의 시니어 배우들 모두와 호흡을 맞췄다. 어머니 난희 역의 고두심과는 말싸움부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고 배우들에게 '꼰대'라고 표현했으며, 기라성 같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절절한 감정 표현을 하기도 했다.
노희경 작가는 "혼자서도 빛나는 길 마다하고 기꺼이 이 힘든 드라마의 짐꾼이 되어준"이라며 고현정을 언급했다. 앞서 드라마에서 원톱 주연으로 한없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고현정이었지만 '디어 마이 프렌즈'는 한 걸음 물러서서 시니어들의 관찰자이자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 시청자들과의 훌륭한 연결고리가 돼줬다.
['디어 마이 프렌즈'.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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