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미국 하와이퍼시픽대학은 조별리그와는 확실히 달랐다. 프로 유망주들로 구성된 한국 대학선발A를 무너뜨렸다.
한국 대학선발A는 지난달 29일 아시아퍼시픽챌린지 개막전서 미국 하와이퍼시픽대학을 가볍게 눌렀다. 그러나 4일 결승전서는 패배했다. 하와이퍼시픽대학의 예선과 준결승전, 결승전 경기력은 확연히 달랐다.
기본적으로 미국 대학들에 여름은 비 시즌이다. 6~7월은 훈련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니다.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몸 상태가 시즌 때와는 달리 최상이라고 할 수 없다. 하와이퍼시픽대학은 서울에 입성한 뒤 한국A와의 개막전서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다. 조직력은 엉성했고, 개개인의 능력도 100% 발휘되지 않았다. 시차적응이 되지 않았고, 오랜만의 실전이라 실전감각도 뚝 떨어진 상태였다.
반면 한국A는 이번 대회를 위해 급조된 팀이라고 해도 대학리그 전반기 일정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았다. 홈에서 치르는 대회이니 컨디션 조절에 용이한 건 당연했다. 결국 한국A는 예선서 100% 전력이 아닌 하와이퍼시픽대학을 눌렀다. 허훈, 이종현, 강상재, 최준용의 기본기량은 정상적이지 않은 하와이퍼시픽대학을 상대로 통했다.
그러나 하와이퍼시픽대학은 이후 대만전과 한국B와의 준결승전을 통해 완전히 몸이 풀렸다. 신장 2m가 넘는 선수는 단 3명뿐이었지만, 기본적인 운동능력은 한국의 장신자들보다도 좋았다. 가드들은 물론, 206cm의 포워드 조나단 젠슨 등의 3점포가 정확했다. 결승전서 맨투맨이 원활하지 않은 한국의 허술한 외곽수비를 파고 들었다. 정상 컨디션을 찾은 하와이퍼시픽대학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허훈, 이종현, 강상재, 최준용 등을 앞세워 대등한 승부를 벌였으나 패배했다.
하와이퍼시픽대학은 351개 대학으로 구성된 미국 NCAA 남자농구 디비전 1 소속이 아니다. 디버전2 대학으로 미국 내에서도 평범한 전력을 지녔다. 지난 시즌 14개 학교가 속한 디비전2 퍼시픽웨스트 정규리그서 5위를 차지했다. 새삼 미국 농구의 무서움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최연길 농구전문칼럼니스트는 "미국 2부 대학이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 저력이 있는 대학"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학선발A는 한국 대학생들 중 최고선수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현실은 미국 2부리그 대학을 확실히 누르지 못했다. 본 실력을 발휘한 미국 2부대학이 만만찮은 것도 사실이었고, 한국 엘리트 대학농구 선수들의 갈 길이 멀다는 것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아시아퍼시픽챌린지의 최대 목적은 대학 선수들의 국제무대 경험 체득이다. 중요한 건 의미 있는 경험을 통해 앞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국내 최고기량을 자랑하는 한국 대학선발A 선수들에게 최악의 마인드는 방심과 자만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학에서, 그리고 KBL에서 발전해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국A 선수들.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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