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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남녀주인공은 극중 누구보다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어내야 할 인물들이다. 하지만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의 여주인공 계진성(박소담)은 그렇지 못하다.
'뷰티풀 마인드'에서 박소담은 정의롭고, 열정적이며, 뜨거운 가슴을 가진 교통과 순경 계진성을 연기하고 있다. 4일 밤 방송된 5회에서도 계진성의 열혈 행보는 계속됐다.
계진성은 이영오(장혁)가 병원장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위반으로 수술 중이던 그를 긴급체포했다. 하지만 체포의 명목이었던 이영오의 앰플 속에는 비타민이 들어있었다. 또 하나의 민폐였다.
이날 방송된 '뷰티풀 마인드' 5회는 작품의 자체 최저 시청률인 3.5%(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첫 방송 이후 작품이 계속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결국 4%의 벽마저 무너진 것이다.
작품을 향한 시청자의 비판은 여주인공인 계진성 캐릭터에게로 쏠리고 있다. 배우 장혁과 허준호가 연기하는 이영오, 이건명 부자의 팽팽한 신경전이 호평을 받고 있기에, 계진성 캐릭터를 향한 비판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교통과 순경인 계진성은 자신이 목격한 교통사고와 현성병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병원 내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이영오의 손에 수갑을 채운 것만 벌써 두 번. 타인의 말에 현혹돼 자신이 마음을 품은 상대인 현석주(윤현민)까지 살인자로 의심하기도 했다. '뷰티풀 마인드'에서 소위 '고구마 전개'를 담당하는 인물은 악역이 아닌 여주인공 계진성이다.
교통과 순경이 대형병원을 휘저으며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는 엉뚱한 설정은 낮은 개연성으로 이어진다. 주인공의 앞을 번번이 가로막는 인물이 여주인공인 상황은 인물의 매력을 떨어트린다. 공감 받지 못하는 여주인공 캐릭터로 작품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청률 면에서 위기를 맞은 '뷰티풀 마인드'가 반등을 위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계진성 캐릭터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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