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WKBL이 첼시 리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첼시 리는 예상대로 영구제명됐다. 하나은행은 구단주와 감독이 옷을 벗었고 단장도 사표를 던졌다. 사무국장도 감봉 처분했다. 그러나 WKBL은 신선우 총재의 사과 외에는 아무것도 내놓은 페널티가 없다.
WKBL은 5일 서울 등촌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근 신분위조사건을 일으킨 첼시 리에 대해 논의했다. WKBL은 리에게 영구제명 처분을 내렸고, 신인왕 및 6관왕 성적을 말소했다. 그리고 리 에이전트에게 무기한 활동중지 시켰다. 또한, KEB하나은행의 2015-2016시즌 통합 준우승을 박탈하면서 시상금을 환수 조치했다. 2016-2017시즌 외국선수드래프트, 신인드래프트에서도 6순위와 12순위 지명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뼈를 깎는 심정으로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기로 했다. 장승철 구단주와 박종철 감독의 사표가 수리됐고, 조성남 단장도 사표를 던졌으나 아직 수리는 되지 않았다. 한종훈 사무국장 이하 직원들도 사표를 냈으나 한 국장의 감봉 처분으로 일단락됐다. 또한, 첼시 리 에이전트 2명에 대한 법정공방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구단은 최근 미국에서 리 에이전트와 만났다.
그러나 정작 WKBL은 논란의 핵심 혼혈선수제도를 폐지하는 것과 리,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 외에는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신선우 총재는 "연맹의 책임을 논의했으나 이번 이사회에선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다음주에 재정위원회를 다시 소집해서 논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현 시점에서 WKBL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첼시 리의 국내선수 등록을 최종적으로 승인한 주체가 WKBL임에도 자신들에게 철퇴를 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이미지를 재고하고 새출발할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스스로 기회를 날린 모양새다.
신선우 총재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아직 법적으로 결론이 나온 부분이 없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어또한 결론이 나오면 다시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상당히 두루뭉술한 답변이다. WKBL 수장으로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서 나온 발언 치고는 아쉽다.
[신선우 총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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