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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순항하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의 선장이 유호진 PD에서 유일용 PD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제기된 수많은 오해와 억측에 대해 두 사람이 입을 열었다.
'1박2일'의 김호상 CP, 유호진 PD, 유일용 PD 등 제작진이 참석한 티타임이 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 유호진 PD가 '1박2일'을 물려준 이유
우선 유호진 PD는 KBS가 자신의 후임 PD를 찾게 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내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겼고, 또 2년 정도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건강 면에서도 버겁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회사에 프로그램을 면하고 싶다는 부탁을 하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유호진 PD는 "물론 회사에서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정이 지연되어 왔다. 그러다 이번에 내가 휴가 청원을 냈다. 또 그 기간 동안 연출을 해줄 든든한 사람으로 유일용 PD를 찾았다. 낯선 사람에게 부탁을 하기보다 유일용 PD를 내가 추천했다. 연기자들이 친한 PD이기도 했고…. 본인은 갑자기 맡게 되서 당황을 했을 거다"며 "내가 휴가를 간 상황에서 회사가 미뤄두던 결정을 내린 것이다. 나는 배경은 알고 있었지만 최종 결정 여부는 모르는 상태에서 기사를 봤기에 '모르는 일'이라고 답을 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 "유호진 PD가 왜 떠나?"…소문에 대한 해명
유호진 PD는 PD 교체 보도 이후 온라인상에서 유포된 다양한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온라인상에는 '유호진 PD가 회사와의 마찰로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건강문제가 심각하다' 등 다양한 억측이 떠돌았다.
유호진 PD는 "우선 내 건강문제가 당장 입원을 해야하거나, 병원 신세를 져야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 문제는 개인의 사정이고 정보라 밝히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다. 왜냐하면 나는 장가를 가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며 "그런데 건강검진을 미루다 지난해 말에 받았는데 스트레스를 더 받으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회사에 쉬게 해 달라고 칭얼거리게 됐다. 유일용 PD가 프로그램을 맡고 한 달 만에 8kg가 빠질 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프로그램이다. 그렇게 보면 과거 나영석 PD가 지나치게 튼튼했던 것이다"고 얘기했다.
또 그는 "내가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았다던가 온라인에 다양한 설이 나오는 것은 나를 배려해준 분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그 분들이 직급으로는 상사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친한 형들이다. 나는 회사에서 사랑받는 후배다. 과분하다고 느낄 정도로…. 그리고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무엇보다 유일용 PD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KBS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나는 KBS를 떠나지 않는다. '1박2일'을 계속 함께 한다"고 단언했다.
▲ '신임' 유일용 PD의 각오
'1박2일'을 향한 관심만큼이나 유일용 PD의 부담과 마음고생도 컸다. 그는 "투표를 통해 '1박2일'을 맡게 됐고 나도 놀랐다. 또 내가 계속 맡게 되는 것은 예상을 하지 못했다. 한 달 정도의 시간 동안 7kg 정도 살이 빠진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주변 분들이 내게 많이 말을 하는 게 '댓글 보지 마세요', '당분간 인터넷을 끊어라'였다"며 운을 띄웠다.
유일용 PD는 "워낙 안정적인 프로그램이다보니 갑작스러운 변화에 시청자들이 불편해하고 불안해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갑자기 어떻게 바꾸겠다는 생각은 없다. 지금의 안정성과 멤버들의 화합, 제작진의 호흡을 최대한 깨지 않고 이어가려고 한다"고 계획을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세 달 정도는 인터넷을 끊을 생각이다. 우리가 아무리 해명을 드려도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는 계속 계실 것 같다. 다만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1박2일'에 흠집을 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다시 마이크를 잡은 유호진 PD는 "유일용 PD의 색깔이 어떤 건지 궁금해하는 분도 있을 것 같다. 오래 지켜본 사람으로서 내가 유일용 PD에게 부러웠던 점은 나보다 잘생겼다는 것이다"고 농담을 던지며 "멤버들이 좋아하는 PD이다. 또 서산 대농의 아들이다. 집에 소가 60마리가 있다. 어릴 때 다슬기를 잡아 만화책을 샀다는 얘기도 하더라. 나는 이해할 수 없는 감성을 가지고 있는 친구다. 난 너무 평범한 환경에서 자랐기에 사실 시골에 가면 무엇이 좋은지 잘 모를 때도 있다. 그런데 유일용은 예전에도 함께 답사를 가면 나무 등 시골의 모든 것을 대단히 잘 알더라. 내가 한 것에 대해 '세련된 1박'이라고 평을 해주는 분이 있는데, 유일용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농촌의 삶, 대가족의 삶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변화와 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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