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6일만의 실전이었다. 무기력했다.
KT는 6일 수원 KIA전서 7월 첫 경기를 치렀다. 지난달 30일 수원 SK전서 승리한 뒤 6일만이었다. 7월 1~3일 롯데와의 원정 3연전을 모조리 치르지 못했다. 남부지방에 내린 비로 호텔에서 쉴 수밖에 없었다.
5일 수원 KIA전은 중부지방에 내린 장맛비로 또 다시 치르지 못했다. 4일은 월요일이었다. KBO리그가 정한 휴식일. 결국 KT는 시즌 중 4경기가 연속적으로 밀리면서 5일 연속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장마철이라고 해도 좀처럼 경험하기 쉽지 않은 상황.
장기레이스를 치르면서 어쩌다 1~2경기 정도 비로 쉬어가면 선수들의 컨디션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정설이다. 현장에서 우천취소를 바라는 건 당장의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더운 날씨 속에서 체력을 세이브하고 마운드 운용의 여유를 갖는 게 실질적인 최대 이득이다.
그러나 KT처럼 5일간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 오히려 손해다. 1년 내내 야구만 하는 선수들이다. 실전감각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래도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마운드 운용도 마찬가지다. 선발투수들은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본인들만의 루틴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긴 휴식이 주어지면서 투구리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펜 투수들 역시 1주일에 최소 1~2차례는 마운드에 올라야 꾸준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현장 지도자들의 설명이다.
KT는 이날 장기휴식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타격연습 때 배팅볼 기계에서 나오는 공을 타격하지 않고 라이브배팅의 양을 늘렸다. 그러나 KIA 에이스 양현종의 공을 공략하는 건 쉽지 않았다. 6일만에 만난 투수가 너무 강했다. 그리고 KT 타자들의 대응력도 떨어졌다. 양현종이 완급조절로 구사한 패스트볼을 정타로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1회 2사 만루, 3회 2사 1,2루, 6회 1사 1,2루, 9회 2사 1,2루 찬스를 연이어 놓쳤다. 8안타 3볼넷 무득점.
마운드도 삐걱거렸다. 토종 에이스 주권은 29일 수원 SK전 이후 정상적으로 6일만에 나왔으나 또 무너졌다. 선수단이 5일 연속 경기를 치르지 못한 것과는 무관했다. 그러나 뒤이어 등판한 조무근, 최원재, 이창재 등의 투구내용은 좋지 않았다. 다들 6~7일만에 등판했다. 공에 힘은 있었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6일만의 실전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하지만, KT의 6일만의 실전은 확실히 무기력했다.
[KT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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