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오재일이 합류했다.
6월 10일 1군에서 제외됐다. 옆구리 통증에 의한 시즌 두 번째 말소. 부상이 의외로 가볍지 않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스윙할 때 통증이 없어야 한다"라는 복귀 조건을 달았다. 오재일의 높아진 팀 내 비중, 장기레이스 특성을 감안하면 확실한 치료가 필요했다.
9일 잠실 KIA전서 1군에 복귀했다. 지난 1개월간 사실상 옆구리 치료에만 집중했다. 실전은 퓨처스리그 2경기(6타수 1안타)가 전부였다. 이날 대타로 투입,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아무래도 실전 감각은 다소 떨어진 상태. 타격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떨어진 실전감각은 몇 경기를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다.
▲포지션 정리
오재일은 빠르면 10일 잠실 KIA전부터 선발 출전할 수 있다. 어차피 실전감각을 살리려면 대타보다는 주전으로 뛰면서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게 유리하다. 오재일이 주전으로 뛰면 포지션은 확실하게 정리된다. 현재 1루는 닉 에반스, 김재환도 가능하다. 그러나 오재일의 수비력이 가장 뛰어나다. 주전 1루수는 오재일이다.
에반스가 지명타자, 김재환이 좌익수로 정리된다. 에반스 역시 외야수비가 가능하지만, 김 감독은 에반스의 포지션을 1루와 지명타자로 제한했다. 김재환이 좌익수로 자리 잡으면 중견수 민병헌-우익수 박건우 체제도 확고해진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빠진 사이 에반스를 1루수로 고정시켰다. 그리고 김재환에게 지명타자와 좌익수를 번갈아 맡겼다. 대신 정수빈, 정진호, 국해성 등을 지명타자와 외야 한 자리로 기용, 고루 기회를 줬다. 그러나 정수빈은 타격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오재일이 주전으로 뛰면 정진호와 국해성의 입지도 줄어든다.
▲최적의 타순은
오재일이 6월 10일 1군에서 빠지기 전 김재환, 에반스와 동시에 뛸 때 오재일 4번, 김재환 5번, 에반스 6번으로 뛰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후 오재일이 빠지면서 김재환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에반스는 5~6번을 오간다.
김재환은 4번타순에도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때문에 굳이 실전감각이 다소 떨어진 오재일을 다시 급하게 4번에 배치할 이유는 없다. 일단 김재환 4번, 양의지 5번 체제에 에반스와 오재일을 6~7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향후 오재일의 컨디션에 따라 타순이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테이블세터 요원 박건우, 허경민, 오재원, 하위타선의 김재호 등도 펀치력과 찬스에서의 해결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김재환~양의지~오재일~에반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클린업 쿼탯 구축을 눈 앞에 둔 상황. 결국 이들의 결합으로 두산의 득점력은 배가될 수 있다. 상, 하위타선에서 출루는 물론 해결까지 해줄 수 있는 타자가 즐비하다. 오재일 합류의 나비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타격부진으로 6월 30일 1군에서 빠진 정수빈의 1군 복귀시점도 관건이다. 정수빈 역시 주전 외야수로 뛸 수 있는 자원이다. 1군 엔트리 운영규정상 10일 잠실 KIA전부터 1군 합류 가능하다. 다만, 오재일이 복귀하면서 김재환이 좌익수로 돌아서면 정수빈이 주전으로 뛰는 건 쉽지 않다. 그래도 수비와 주루 보강차원에서 1군에 돌아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을 강화하는 카드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NC 3연전에 맞춰서 올릴지 후반기를 기약할지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오재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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