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KIA 홍건희가 생애 첫 선발승을 챙겼다.
KIA 홍건희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이다.
홍건희는 2일 고척 넥센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4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괜찮은 투구를 했다. 올 시즌 구위가 올라가면서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선발 경험을 쌓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날 생애 최고 피칭을 한 건 의미 있었다.
1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오재원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브렛 필의 미트에 그대로 들어가면서 스킵을 길게 한 박건우마저 아웃됐다.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가면서 홍건희도 안정감을 찾았다. 민병헌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는 김재환, 양의지, 오재일로 이어지는 강타자들을 외야 뜬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 선두타자 닉 에반스에게 우측 담장을 바로 때리는 2루타를 허용했다. 허경민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땅볼 타구가 갑작스럽게 높게 튀어 오르면서 2루수 서동욱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재호, 박건우, 오재원을 잇따라 범타로 처리,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회 2사 후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렸다. 양의지와 오재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에반스 타석 초구에 폭투를 범해 2,3루 위기. 그러나 에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5회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김재호, 박건우, 오재원을 잇따라 범타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도 민병헌, 김재환, 양의지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홍건희는 6이닝을 90개의 공으로 틀어막았다. 2015년 9월 17일 인천 SK전(구원) 4이닝 88구가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 최다투구였다. 이날 생애 최다이닝, 최다투구수로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와 선발승을 거뒀다.
90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가 52개였다. 제구가 좋았다. 패스트볼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커브와 포크를 11개 섞었으나 사실상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였다. 그만큼 제구가 좋았다. 슬라이더를 유인구로 사용하면서 두산의 막강 타선을 잠재웠다. 두산이 5선발 허준혁을 내보냈지만, 홍건희의 선발 경험이 일천한 걸 감안하면 누가 봐도 두산에 유리한 선발 매치업이었다. 홍건희와 KIA로선 반전의 승리를 따냈다. 특히 홍건희로선 잊지 못할 하루다.
[홍건희.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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