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분히 맞출 수 있다."
통합 4연패에 빛나는 우리은행은 11일 W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1라운드 5순위로 존쿠엘 존스, 2라운드 1순위로 모니크 커리를 선발했다. 기본적으로 우리은행은 WKBL 6개 구단 중 공수 시스템이 가장 공고하다. 박혜진, 이승아, 이은혜를 앞세운 가드진, 해결사 임영희, 공수 겸장 토종 빅맨 양지희로 이어지는 포지션별 전력 구성이 완벽하다.
여기에 위성우 감독의 외국선수 기용도 빛을 발한다. 위 감독은 철저히 외국선수의 장점만을 극대화, 팀 전력에 녹여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국내선수들이 완벽히 제 몫을 해낸다. 굳이 외국선수들이 이것저것 많은 역할을 수행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우리은행에서 뛰는 외국선수들은 타 팀 외국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이 맡은 공격수에 대한 1대1 수비, 리바운드, 스크린 등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 위 감독의 불호령을 피하기 어렵다. 간혹 열외해주기도 하지만, 외국선수도 예외 없이 위 감독 특유의 강훈련을 100% 소화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위 감독은 외국선수와 타협을 하지 않는다. 그는 전술전략뿐 아니라 최적의 기량을 끌어내기 위한 선수 개개인과의 밀고 당기기 능력도 탁월하다. 특히 WNBA 정상급 외국선수들과의 기싸움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위 감독을 거쳤던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는 우리은행 특유의 농구에 순응, 철저히 팀원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그렇다면 커리와 우리은행, 즉 위 감독과의 궁합은 어떨까. 커리는 2013-2014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KB, 삼성생명, 신한은행을 거쳤다. 세 시즌 동안 소속팀을 단 한차례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그러나 탁월한 득점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의외의 날카로운 패스능력도 갖고 있다. 신한은행에서 하은주와 호흡이 가장 잘 맞았던 외국선수가 커리였다.
다만, 다혈질 성격이 문제다. 심판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동료와의 호흡이 좋지 않아 기분이 다운될 때 경기력으로 곧바로 표출되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런 부분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위 감독과의 기 싸움이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위 감독이라면 충분히 제어 가능하다"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위 감독은 "존쿠엘 존스는 루키다. 커리가 존스를 리드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뽑았다"라고 했다. 사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에 선발된 모건 턱을 뽑으려고 했으나 불발됐다. 하지만, 위 감독은 "그래도 존스와 커리라면 괜찮은 조합이다"라면서 "감독 하기 나름이다. 커리에게도 한번 도전해보겠다"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좋은 시스템을 갖고 있다. 커리가 위 감독이 요구하는 부분만 충실히 수행하면 경기 도중 화를 내거나 기분이 상할 일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커리 역시 WKBL에서 농구를 가장 잘하는 국내선수가 모인 우리은행서 의외로 잠재력을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1라운드서 선발한 존스 역시 파워가 좋고 내, 외곽공격에 두루 능한 장신 포워드다. 우리은행은 2016-2017시즌에도 우승 1순위다.
[커리(위), 위성우 감독(아래). 마이데일리 사진 DB,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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