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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뷰티풀 마인드’의 장혁이 사람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11일 밤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이재훈) 7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크게 주목할 만한 점은 이영오(장혁)가 드디어 증상이 아닌 환자 그 자체를 보기 시작했다는 점.
이영오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했다. 환자를 볼 때도 환자나 보호자 등의 감정 상태와 상관없이 의학적 증상에만 입각해 치료했다. 7회 방송에서는 이런 이영오를 변화시킬 환자가 등장했다.
지난 방송에서 정신을 잃은 채 계진성(박소담)의 품에 쓰려졌던 이영오. 계진성은 이영오를 자신의 본가에 데려왔다. 이곳에서 이영오는 계진성의 옆집에 사는 사지마비 환자와 마주했다.
이 환자가 바다에 빠졌고, 계진성이 몸을 던져 구했다. 병원을 찾은 이영오는 환자에게 “당신 물에 빠트린 거 당신 시어머니 맞죠? 말해 봐요.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당신 설명이 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실제 환자의 시어머니가 자수했다. 자신이 며느리를 바다로 밀었다는 것.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영오는 “그러면 내 진단이 확실한 거네요”라고 확신했다. 또 이 환자가 뇌졸중이 아니며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이라 진단했다. 하지만 갑자기 환자가 경련을 일으켰고, 이 모습을 본 이영오는 “내가 틀렸다고? 아니야. 난 틀리지 않았어. 이번에도. 뭔가가 있어”라며 충격 받은 채 응급실을 빠져나갔다.
이후 계진성에게 이영오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할 수가 없었어. 더는 환자를 읽을 수가 없으니까”라고 고백했다. 계진성은 “할머니가 휠체어를 바닷속으로 민 게 아니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라며 며느리의 시어머니가 전동휠체어를 사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왔던 것이라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이영오는 접근방식을 달리했다. 응급실로 돌아간 이영오는 환자의 발을 본 뒤 “할머니가 민 게 아니었어”라고 말했다. 이영오는 누군가 자신에게 불을 지르고 있다는 환각을 본 며느리가 살기 위해서 발가락을 이용, 휠체어를 전진시켜 물어 뛰어든 것이라 판단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다른 의사는 “당신이 어떻게 알아? 이 환자는 말도 못하는데”라고 따졌다. 이영오는 “의학적 증상이 아닌 환자를 보려고 했으니까. 처음으로 사람을 보려고 했으니까요”라고 답했다.
이영오의 진단대로였다. 자가면역성 뇌염을 동반한 만성림프구성 갑상선염이라 진단한 이영오는 면역억제제를 투여했다. 이에 환자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영오는 이날 처음으로 증상 외에도 환자를 둘러싼 것들에 눈을 돌렸다. 차갑고 다른 사람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던 이영오가 드디어 사람 그 자체와 마주하기 시작했고, 조금이나마 인간미를 풍겼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한 채 서늘한 기운을 내뿜었던 이영오. 이영오의 변화가 시작됐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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