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가 마운드 난조로 자멸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8로 패했다. 롯데는 2연패에 빠지며 시즌 성적 37승 43패를 기록하게 됐다.
선발투수 노경은부터 시작된 마운드의 난조가 패배의 주 요인이었다. 롯데 이적 후 4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던 노경은은 지난 6월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기억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서였을까. 1회와 2회는 무난했다. 2회에는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 위기를 병살타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3회에도 선두타자 최재원을 볼넷을 내보낸 노경은. 후속 2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막고 2사 주자 2루를 만들며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때부터 발생했다.
노경은은 폭투로 최재원에게 3루를 허용했다. 이어 구자욱에게 1루 쪽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수 김상호의 송구 실책에 최재원이 홈을 밟고 말았다. 야수의 실책이 1차적인 문제였지만 앞서 범한 폭투가 더욱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곧바로 박해민을 안타, 이승엽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를 맞이했다.
노경은은 후속타자 최형우를 상대로 연달아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냈다. 공격적인 투구였다. 그러나 결정구가 밋밋하게 들어가며 유리했던 볼카운트는 순식간에 풀카운트로 바뀌었다. 만루에서 압박감을 느낀 노경은은 그만 포수 머리 위로 향하는 황당한 폭투를 범하고 말았다.
그 사이 구자욱과 박해민은 홈인. 3루 주자 구자욱의 득점은 어쩔 수 없었다. 문제는 당황한 나머지 노경은이 2루 주자 박해민이 홈에 들어올 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못한 것.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좋지 못한 장면은 5회에도 발생했다. 노경은에 이어 2번째 투수로 올라온 박진형이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 이후 갑작스런 난조에 이승엽과 최형우를 모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것. 무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이성민마저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 폭투로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롯데는 결국 5회 피안타 2개에 4점을 내주는 황당한 결과를 맞이했다.
롯데가 이날 허용한 볼넷은 6개, 몸에 맞는 공은 2개였다. 폭투는 무려 3번이나 범했다. 11안타의 롯데가 5안타의 삼성에게 패한 아쉬운 경기였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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