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삼성 불펜이 또 다시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3일 포항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1차전에서 무려 20안타를 허용하며 12-13으로 패했다. 경기 중반까지 6점 차의 리드를 가졌지만 최종 결과는 역전패였다.
양 팀은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돼 불펜을 조기 가동했다. 이날 마운드를 밟은 투수는 두 팀 합쳐 모두 12명. 난타전만큼이나 뜨거운 불펜 싸움이 이어졌다.
선발투수에 이어 올라온 두 번째 투수들은 연이어 적시타를 맞으며 점수를 헌납했다.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 속에서 상황이 더 심각했던 것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선발투수 김기태에 이어 장필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5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장필준은 2사 2,3루 위기를 막으며 좋은 출발을 하는 듯 했다. 문제는 6회부터였다. 팀이 12-6으로 앞선 상황. 선두타자 손아섭을 안타로 출루시킨 뒤 김문호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7회에는 다시 안타를 내주며 책임주자 2명을 남겨 놓은 채 백정현과 교체됐다. 그러나 삼성의 투수교체는 성공하지 못했다. 백정현이 손아섭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이후 올라온 안지만은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1점으로 좁혀졌다.
설상가상, 최악의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무리 투수 심창민이 9회초 마지막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문규현을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폭투를 범해 주자를 3루까지 출루시켰고, 후속타자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맞아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포수 실책까지 겹치며 결국 역전을 허용, 삼성은 이후 9회말 공격에서 무득점에 그쳐 최종 패했다.
롯데가 6회부터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한 것과 반대로 삼성은 불펜 투입 후 무려 7실점했다.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고비마다 투수 교체를 감행했지만 어느 카드 하나 성공하지 못했다.
총력전을 펼친 탓에 남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투수 운용도 안개 속에 빠졌다. 삼성으로서는 1패 이상의 충격이 있는 역전패였다.
[장필준(좌), 김태한 투수코치(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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