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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실제로 보면 '살 빠졌냐'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화면에는 더 부하게 나오나 봐요"
언론사와의 인터뷰가 오랜만인 배우 최윤소는 "준비해 온 말만 하는 인터뷰보다 솔직하게 대화하는 인터뷰가 더 좋잖아요" 한다. 덕분에 인터뷰 동안 가식이나 내숭 없이 솔직, 털털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MBC 인기 주말극 '가화만사성'에서 은근히 말 안 듣는 딸 봉해원 역으로 열연 중인 최윤소다.
극 중 이강민(박민우)과의 하룻밤으로 덜컥 임신했지만, 강민의 독한 모친에게도 당차게 말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주말극 여주인공들이 으레 주눅들어 '죄송합니다' 하는 것과 달리 봉해원은 겁 없고 당당한 게 최윤소와 닮았다.
"선배님들이 다 좋고, 잘해주셔서 촬영장 분위기도 정말 좋아요. 시간이 어떻게 간지 모르겠네요. 벌써 막바지에 이르렀다니."
상대역 강민우는 최윤소보다 연하다.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속도 깊어 동생 같은 느낌이 안 든다"는 최윤소는 "둘 다 낯가림이 심해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너무 잘 맞는다"며 웃는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인기인 만큼 알콩달콩한 해원, 강민 커플이 '더 많이 사랑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귀여운 욕심마저도 마치 봉해원처럼 솔직하게 당당하다.
"민우씨랑 저도 '케미' 좋거든요. 다른 방송사 주말극은 젊은 커플 분들이 많이 주목 받으시더라고요. 기사도 많이 나오고 부럽던 걸요. 저희도 비슷한 젊은 커플인데, 기사도 좀 나오고 그러면 작가님이 더 많이 써주시지 않을까요? 헤헤."
지난 작품들만 보면 꽤 도도할 것만 같은 인상인데, 실제로는 애교도 많은 '허당과'다. "다른 동료 배우들도 잘 노는 애인 줄 안다"는 최윤소는 '주량이 어떻게 되냐?' 물었더니 "맥주 한 캔이면 세상이 즐거워진다"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보다 어릴 적에는 더 직설적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일을 계속하면서 성격도 변했어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계속 변화된 생활을 접하다 보니까 빨리 적응해 가면서 살아야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제 성격은 없어지거나 감춰지는 듯해요."
2003년 '산장미팅'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으나 막상 이상과 다른 현실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 연출과 연기 공부부터 차근히 다졌다.
이후 2010년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현빈 여동생 역으로 주목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연기는 쉬지 않고 있다. 영화 '권패풍운', '루키', 드라마 '화폭천왕' 등 중국 활동도 활발한데, 자신에게 큰 역할을 맡겨 주는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더불어 "연기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졌다"는 최윤소다. 인지도가 치솟지 않아도 그저 연기하는 게 즐거울 만큼,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물으니 "지금이요"라고 말한다.
중식당 '가화만사성'의 막내딸 봉해원. '중국음식 좋아하냐?' 대뜸 물었더니 어린애처럼 활짝 웃는다.
"중국 음식 좋아하죠! 훠궈 좋아해요. 명동에 중국이랑 똑같이 하는, 진짜 맛있는 식당 있어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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