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황선홍 감독의 FC서울 첫 승을 이끈 골키퍼 유상훈(27)의 페널티킥 비법은 ‘자신감’이다.
유상훈은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케빈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서울의 2-1 짜릿한 역전승을 도왔다. 이로써 황선홍 감독은 서울 지휘봉을 잡고 5경기 만에 귀중한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케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상대 자책골과 박주영의 환상적인 중거리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2-1로 앞서던 후반 34분 수비수 김치우의 핸드폴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다 잡은 승리가 또 다시 날아갈 위기였다. 그러나 이때 지난 FA컵 전남과의 8강전서 뛰어난 승부차기 실력을 자랑했던 유상훈이 또 한 번 기적을 연출했다.
유상훈은 키커로 나선 케빈의 슈팅을 정확히 읽어냈다. 유상훈은 경기 후 “케빈이 자신 없이 하는 게 보였다. 다카하기가 와서 케빈이 박세직과 서로 안 차려고 미룬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더 자신이 생겼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항상 경기 전에 분석관이 상대 공격수들의 페널티킥 코스를 알려준다. 오늘도 분석한대로 케빈이 찼다. 자신 없이 하는 게 보여서 자기 코스가 아닌 곳으로 안 찰 거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유상훈은 승부차기 달인으로 통한다. 매번 중요한 순간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서울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유상훈은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했다. 그는 “따로 준비하진 않는다. 분석한대로 움직일 뿐이다”고 말했다.
유상훈의 페널티킥 선방이 늘어날수록 이를 상대하는 공격수들의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인천 김도훈 감독은 유상훈의 존재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인정했다. 김도훈은 “유상훈 선수가 페널티킥을 잘 막는다는 걸 실감한 경기였다. 케빈이 연습할 때 잘했는데 실축했다”고 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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