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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리얼이지만, 리얼 같지 않았던 게 '동상이몽'의 한계였다.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가 18일 밤 막을 내렸다.
'동상이몽'의 포인트는 여럿 있었다. 부모와 자녀 세대의 격차를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착한 예능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이었고, 일반인 출연자를 통해 비 연예인의 방송 참여와 소통을 꾀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때문에 '리얼'이 무척 중요했다. 부모와 자식의 갈등이나 입장은 꾸미지 않아 현실적이어야 했다. 지극히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한 '동상이몽'의 균열이 시작됐던 것은 이른바 '주작 논란'이었다. 딸의 침대에 눕고, 입술에 뽀뽀를 시도하는 등 무리한 스킨십을 시도하는 아빠의 사연은 과도한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 이는 사연자 언니가 '제작진이 간섭하고 연출한다'는 논조의 글을 올리며 논란이 됐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 같은 논란은 '동상이몽'의 정체성을 흔들었다.
이후 '현대판 콩쥐'로 방송을 탄 최다롬 양을 사칭하는 SNS가 상당수 퍼져나가며 출연자의 2차 피해도 불거졌다. 특히, 이 사칭 SNS에는 '부모님과 가족을 욕하지 말아 달라'며 '동상이몽' 측이 과장과 연출을 종용했다는 내용이 올라 '주작 논란'에 더욱 불을 붙였다. 당시 '동상이몽' 측은 적극적으로 SNS 사칭 대응에 나서며 출연자를 보호했지만, 일반인 출연자 예능의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였다.
무엇보다 리얼하고 사실적이어야 하는 관찰 카메라가 제작진의 개입과 연출이 포함됐다는 폭로로 '동상이몽'은 더 이상 '착한 예능'일 수 없었다. 게다가 부모, 자녀 간 입장 및 시각 차를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자극적인 요소를 그대로 내보내 출연자들에게 대중의 비난의 화살이 향하게 만든 건 제작진의 부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4월 25일 첫 방송된 '동상이몽'은 약 15개월간 총 62부작의 에피소드를 남겼다. 물론 이 이야기 속에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과 이해가 존재하며 감동을 줬다.
[사진 = SBS '동상이몽'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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