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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부산행'이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될 조짐이다.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시작된 프랑스 발(發) 열기가 국내 개봉 이후 제대로 터졌다.
유료 시사를 거쳐 20일 정식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은 개봉 당일에만 무려 87만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개봉 스코어를 보였다. 유료 시사까지 포함하면 벌써 143만 관객을 넘은 것으로, 2014년 개봉한 천만 영화 '명량'의 사전 예매율 뿐만 아니라 역대 최다 오프닝 스코어다.
'부산행'은 개봉 영화를 통틀어 80%에 육박하는 압도적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부산행'의 뒤로는 '나우 유 씨 미2', '아이스 에이지: 지구대충돌'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부산행'의 개봉에, 기존에 1, 2위를 선점하고 있던 '나우 유 씨 미2', '봉이 김선달', '도리를 찾아서' 등의 영화들은 기를 못펴고 내려갔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다. 시속 수백 km 빠른 속도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질주해나가는 '부산행' 열차 KTX처럼, '부산행'의 흥행 질주는 가히 압도적이며 올해 초반 터질 듯 터지지 않았던 첫 천만 축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직후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마요미', '마블리'로 친근한 이미지의 마동석이 서양 관객들의 눈에는 '좀비를 때려잡는 남자'라며 신선하게 다가왔고 극장 안에서는 마동석이 좀비에 대적하는 액션에 하이파이브와 박수까지 터져나오기도 했다.
칸 레드카펫을 밟고 돌아온 '부산행'을 향한 국내의 반응도 심상치 않았다. 지난 12일 진행된 '부산행' 언론시사회에는 칸 열기를 고스란히 옮긴 듯, 수많은 취재진들이 가득 메웠고 영화 상영 직후 고무적인 반응들이 쏟아져나왔다. 특히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 분위기는 천만 축포를 예감케 할 정도였다.
외신과 국내 취재진들의 반응은 예매율과 좌석점유율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좌석점유율은 최다 95%라는 경이적인 수치만큼 솟구쳤으며 예매율 또한 80%까지 기록했다.
그동안 '전대미문의 블록버스터'라고 '부산행'이 소개돼왔지만, 실상 전대미문에 더 어울리는 것은 '부산행' 흥행 그 자체가 됐다. 유료 시사를 통해 입소문이 퍼져나가 스포일러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에게는 스포일러가 영화관에서 발길을 돌릴 정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영화 속에서 관객들을 탄식하게 만드는 김의성이 "영화 흥행이 적당히 잘되면 좋은데 너무 잘되면 곤란해질 것 같다"라고 언론시사회 당시 말했지만, 실제로 '너무나' 곤란해 질 흥행 질주다.
왜 칸에서 환호와 극찬이 쏟아졌는지, 국내 첫 좀비물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그리고 좁은 열차 안에서 좀비들에 맞서는 인물들이 각자 대변하는 인간 군상들까지 관객들은 직접 보기 위해 잇따라 '부산행'을 찾고 있다. 좀비들의 리얼한 분장과 열연에 간담이 서늘해지고 보고 나면 괜스레 슬퍼지는 '부산행'의 흥행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부산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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