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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첫 주연, 그것도 타이틀롤이었다.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는 SBS 주말드라마 ‘미녀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남태진) 공심 역으로 덜컥 발탁돼 타이틀롤을 연기했다. 그간 연기 활동을 해오긴 했지만 이렇게 큰 역할은 처음이었다. 주위의 우려는 당연했다.
모두가 의심했다. 걸스데이 민아가 극을 이끌어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민아는 당당하게 해냈다. 성장하는 공심이처럼 연기돌로 부쩍 성장했다. 타이틀롤을 거뜬히 소화해냈다. 민아는 곧 공심이였고, 공심이는 민아가 아니면 안됐다.
‘미녀 공심이’는 정의로운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남궁민)와 못난이 취준생 공심(민아), 상류층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완벽녀 공미(서효림), 재벌 상속자인 준수(온주완)까지 네 남녀의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지난 17일 방송된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민아는 “드라마 끝난 실감이 너무 나서 슬프다. 캐릭터들이랑 정이 들었는데 ‘진짜 떠나보내야 되는구나’ 싶다. 그래도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 받으면서 끝났으니까 행복하게 마무리한 것 같다”며 시원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꾸준히 연기 도전은 하고 싶었는데 ‘내가 과연 연기를 앞으로도 쭉 계속 할 수 있을까?’ 걱정, 고민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관심 있고 매력을 느끼니까 계속해서 조금씩 도전했죠. 그런데 타이틀롤을 맡을 줄은 몰랐어요. 많은 선배님들이 배우들 중에서도 자기 배역의 이름으로 제목이 될 만큼의 배역을 맡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 너는 이 기회를 꼭 잡았으면 좋겠다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셨서요. 확실히 ‘미녀 공심이’로 제목이 바뀌었을 때는 부담감이 커졌고, 반응이 좋고 사랑도 많이 받으니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부담감도 더 커졌어요.”
부담감은 커졌지만 민아는 이미 이 부담감을 견뎌내는 방법을 알았다. 걸스데이 활동으로 한차례 겪었던 경험이었기 때문. “걸스데이 때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부담감이 점점 커질수록 뭔가 내려놓아야 될 때도 있는 것 같더라”며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내려놓는다는 게 포기하겠다는 의미보단 부담을 가지지 않고 가벼운 마음을 갖겠다는 거예요. ‘다음에 내가 더 잘 될 거야’라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더 힘들어지고 부담스러워지고 그 다음 거를 내딛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더라고요. 아직은 제가 성공을 했다고 하기에는 조금 연기에 대해서 미숙한 부분도 많고 어려워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저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역량을 맡아서 조금씩 다가가는 게 맞다 생각해요. 진중해야겠지만 마음은 가볍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하고 싶어요. 좀 어렵죠?(웃음)”
민아는 한층 성장해 있었다. 마냥 밝은 모습의 민아가 아니었다. “그게 중심을 잡기가 되게 힘든 것 같다. 뭐 하나만 조금 삐뚤어지고 틀어지면 그 순간 와르르 무너지기가 쉬우니까 그게 관건인 것 같다”며 많은 생각 끝에 얻어낸 결과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저는 워낙 어릴 때부터 제 자신을 컨트롤해야 했어요. 그 때는 어려웠었는데 조금씩 찾다 보니까 조금은 찾아지더라고요. 지금도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런 과정인 것 같고 실패도 제 경험인 것 같아요. 예전엔 부담감도 있었고 걸스데이 멤버들한테 미안한 감정도 많았어요. 되게 복잡한 심경이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그 때는 어린 나이여서 어떻게 할지 몰라 우왕좌왕 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잘 넘어온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이 있고 우리 멤버들 다 같이 어딜 나가서든 참 잘 하고 있잖아요. 너무 좋아요.”
민아는 ‘미녀 공심이’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고, 그 안에서 ‘말하지 않아도 나를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구나’라고 깨달았다. 안 보이는데서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얻었고 열심히 해야 되는 이유를 알게 됐다.
“데뷔 초와는 많이 달라졌어요. 저도 그렇고 멤버들도 그렇고 생각하는 게 많이 바뀌었죠. 걸스데이라는 그룹에 대해 조금 더 진중해지고 더 깊게 생각을 해봐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금 걸스데이 단체 활동보다는 개인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곧 있으면 걸스데이로 컴백하려고 준비중이에요. 사실 걸스데이로 활동하는 것과 혼자 활동하는 것은 많이 달라요. 부담감도 다르고 책임감도 남다르죠. 하지만 멤버들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 옆에서 응원해주기 때문에 더 힘입어서 열심히 할 수 있어요. 혜리와도 같은 시기에 드라마를 했는데 서로 영양제를 공유하고 힘내자고 하면서 지내왔어요. 다른 멤버들도 잘 어울린다면서 격려해줬고요.”
민아는 ‘미녀 공심이’를 통해 너무 많은 선물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공심이라는 친구는 방민아라는 사람 자체에도 많은 용기와 따뜻함을 준 것 같다”며 “많은 분들한테도 그게 전달된 것 같기도 한데 내가 그 역할을 하면서 공심이한테 많이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공심이라는 친구는 워낙에 자신감도 별로 없고 언니랑 비교 되는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꿈을 위해 아랑곳하지 않고 나아가잖아요. 다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되긴 했지만 자기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제가 평소에 고민하던 부분들도 ‘아 이렇게 공심이가 열심히 살아가는데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해결할 수 있었죠. 고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 안에서 어떻게 잘 해내느냐가 좀 고민이었을 뿐이지 고생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MD인터뷰②]에 계속
[민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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