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에서 알 수 있듯,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대중적 접근을 포기하는 대신, 선명한 작가적 색채를 드러냈다. ‘부산행’은 대중적 화법을 택하긴 했지만, 이 영화에도 그의 인장이 또렷하게 박혀있다.
그는 21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절망에 빠진 소시민의 슬픔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좀비떼가 창궐하는 재난이 벌어지잖아요. KTX 승객들은 그 안에서 절망과 슬픔을 느끼게 되죠. 그러나 그 속에서도 서로를 혐오하고 싸우게 됩니다. 그런 과정을 슬프게 담아내려고 했어요.”
그는 100억원대의 실사 장편영화를 만들면서도 사회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를 더욱 날카롭게 벼렸다. 마동석이 좀비를 때려잡고, 공유가 딸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을 때, 그 외의 인간군상들이 벌이는 ‘인간성의 민낯’은 관객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그는 칸 영화제 인터뷰에서 “인간은 위기를 겪으면 괴물로 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다.
개봉 첫날 8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올해 첫 ‘천만영화’를 향해 힘차게 질주할 전망이다.
[연상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NEW]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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