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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마무리투수로 변신하니 더 위력적이다.
'파이널 보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오승환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9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비롯해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 막고 시즌 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이날 오승환은 샌디에이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9회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는데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더블헤더 경기에 모두 나와 세이브를 따낸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오승환의 구속이다. 이날 오승환이 더블헤더 2차전에서 보여준 최고 구속은 무려 96마일. 시속 154km에 이르는 강속구다. 더블헤더로 하루에 두 경기에 등판하는, 평소와 같지 않은 일정인데도 오승환의 공은 더욱 위력적이었다.
오승환이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선두타자 알렉시 아마리스타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는데 1구면 충분했다. 남은 두 개의 아웃카운트는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알렉세이 라미레즈는 4구, 라이언 쉼프는 6구 만에 삼진 아웃시켰다.
마무리투수로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한 오승환에게 남은 하나의 목표일 수 있는 메이저리그 완전정복도 더 빨라진 구속과 함께 무르익고 있다. 좀처럼 보기 힘든 96마일의 공까지 던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1.68로 내려간 것만 봐도 오승환이 정상급 구원투수임을 확인시켜준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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