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팀의 미래이면서 현재다.
구자욱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 1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2타점 활약으로 팀의 6-3 승리에 일조했다.
기록으로만 보면 1안타에 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영양가 100% 이상의 활약이 숨어있다. 안타는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터졌고, 튼튼한 수비는 위기의 순간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그렸다.
구자욱은 6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이날 첫 안타를 뽑아냈다. 팀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터진 2타점 적시 3루타. 모든 주자를 불러들이는 쐐기타였다. 이 득점으로 삼성은 두산에 3점 차 리드를 가지며 앞서 갈 수 있었다.
팀에 넉넉한 리드를 안긴 구자욱이 마지막에 수행한 임무는 수비였다.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김재환의 1루 강습타구를 낚아챘다. 침착하게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2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만들었다. 만약 타구가 빠졌다면 최소 무사 1,3루에 주자가 위치 할 만큼 강한 타구였다. 수비 도움을 받은 마무리 심창민은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최종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구자욱이 최근 삼성 전력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거대하다. 지난 12일 1군에 합류한 구자욱은 6경기서 25타수 7안타(2홈런) 5타점 타율 0.280를 기록했다. 고타율은 아니지만 홈런과 타점으로 팀 득점에 크게 기여했다.
팀이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삼성은 구자욱이 없는 기간 최악의 승률을 기록하며 한 때 리그 10위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최근 구자욱의 복귀와 함께 맞이한 후반기 첫 3연전에서 리그 단독선두 두산을 잡았다. 더 나아가 위닝시리즈까지 기록, 기분 좋은 원정 3연전을 마쳤다.
미래의 주축 선수로 바라봤던 어린 선수가 어느새 현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구자욱의 전천 후 활약은 여러 악재 속에서도 삼성이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이어 갈 수 있는 이유다.
[구자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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