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계속
아이돌 그룹 엠블랙 승호가 군입대 전 뮤지컬배우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2009년 5인조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한 그는 가수로 활동하며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다. 최근에는 이준, 천둥이 탈퇴하고 승호, 지오, 미르가 남아 3인조 엠블랙이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엠블랙으로 활동했던 시간은 승호에게 소중한 기억이다. 친구가 밥 사준다는 말에, 그저 톱스타 비를 보고 싶어 봤던 오디션에 덜컥 합격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정신없이 7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지만 그의 인생에서 엠블랙은 지울 수 없는 이름이다.
“엠블랙으로 활동했던 가수 생활은 절대 잊을 수 없어요. 왜 대선배님들이 항상 무대를 갈망하는지 이제 알 것 같아요. 사실 활동 때는 행사, 콘서트, 방송을 하다보면 늘상 하는 거니까 고마움이나 즐거움을 좀 잊거든요. 근데 쉬고 나니까 끊임없이 무대를 서고 싶더라고요. 지금도 변함은 없어요. 연기자로 전향을 해도 엠블랙 친구들과 앨범 작업은 계속 할 거예요. 그건 꼭 해야 할 것이거든요. 두 멤버가 나갔지만 팬들이 원하는 엠블랙스러운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요.”
우연히 시작했고, 지금은 연기자 활동에 주력하려 하지만 그렇다고 가수 활동이 후회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보통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즐거움과 희열을 느껴 봤기 때문에 그 경험 자체가 정말 좋은 추억이고 얻은 것이 많다”고 고백했다.
승호는 리더를 맡아 엠블랙을 이끌며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사실 과거엔 성질을 부려서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그룹이 나아가게끔 만들려 했다. 형으로서 의견 조율을 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야 일 진행이 빠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나는 똑같은 것 같은데 친구들이랑 사람들이 보면 눈빛 자체가 달라졌다고 놀란다”고 말할 정도다.
올해 서른이 되고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새롭게 시작할 인생에 대한 기대로 가득찼다.
그는 “군대를 다녀온 후부터 연기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 우연히 연습생이 되고 가수라는 꿈이 생겨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제는 예전에 하고 싶었던 연기도 하고싶다”며 “사실 멀티가 안 되고 뭐 하나를 할 때 다른 것을 하는 걸 안 좋아해서 가수 활동만 해왔는데 이제 나이가 들고 더 성숙해지면 연기자 활동도 제대로 하고 싶다”고 했다.
“준비를 철저히 해서 작은 역할부터 천천히 하고 싶어요. 다 이해를 하고 제대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 단계를 다 나아가고 싶어요. 더 공부를 해야죠. 물론 엠블랙 앨범 작업도 늘상 하는 것처럼 하고요. 이번에 ‘사비타’를 하면서 많은 걸 얻고 즐겁게 입대하고 싶어요. 관객분들은 ‘사비타’를 통해 저를 배우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절 가수로 생각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진 않아요. 저는 가수니까요. 가수 겸 배우지 직업이 바뀐 건 아니잖아요. ‘사비타’ 잘 하고 군대도 건강히 잘 다녀와서 계속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승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