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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어제는 완전히, 뭐…. 더위를 먹은 것 같다(웃음).”
완승을 거뒀지만, 김용희 감독은 헥터 고메즈의 수비 얘기가 나오자 쓴웃음을 지었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9-4로 승, 2연승을 내달렸다.
김동엽의 데뷔 첫 홈런, 정의윤의 데뷔 첫 20홈런 등 축포가 연달아 나왔으나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고메즈는 2회말 양성우의 타구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을 맞았으나, 이를 간발의 차로 놓쳤다. 안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고메즈의 집중력이 아쉬움으로 남는 장면이었다.
고메즈는 이어 7회말 2사 2루서 이용규의 타구를 잡은 후 2루 주자를 3루서 아웃시키기 위해 3루로 송구를 했다. 이용규를 1루서 아웃 처리하면, 수비가 그대로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합의판정 끝에 신성현이 아웃됐지만, 만약 세이프가 됐다면 SK로선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을 터.
고메즈 얘기를 꺼내자 김용희 감독은 “어제는 완전히, 뭐…. 더위를 먹은 것 같다(웃음)”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용희 감독은 “선수는 안 좋을 때도 있는 것이지만, 어제와 같은 선택은 멘탈 또는 체력 문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데…. 알래스카에서 살다 온 도미니카공화국 선수인 것 같다”라며 농을 던졌다.
김용희 감독은 실책성 플레이를 쏟아낸 고메즈의 교체를 고민했지만, 끝내 교체카드를 꺼내진 않았다. 이에 대해 김용희 감독은 “센터라인에 있는 선수를 바꾸면, 수비가 흔들리게 된다. 고메즈 대신 들어오는 선수가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용희 감독은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 올린 정의윤에 대해 “지난해 후반기 트레이드된 후 활약이 대단했지만, 정의윤에게 올 시즌은 한편으로는 시험대였다. 이를 무난히 이겨내 대단하다”라며 칭찬했다.
김용희 감독은 이어 “정의윤은 어릴 때부터 잠재력이 있었던 선수다. 같은 팀 감독을 떠나 야구선배로도 보기 좋다. 본인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헥터 고메즈.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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