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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정형돈의 하차는 그가 실제로 복귀를 준비했다가 물러섰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29일 MBC '무한도전' 제작진은 정형돈의 하차를 공식 발표하면서 실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정형돈의 컴백을 추진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복귀를 결정한 그 순간부터 정형돈 씨에게 정신적인 부담감이 다시 찾아왔다"며, 촬영일까지 조율했음에도 끝내 하차로 마음을 굳히게 됐다는 고백이다.
정형돈은 과거에도 '무한도전'에 대한 부담감을 방송에서 꺼낸 바 있다. 400회 특집에서 유재석과 단둘이 여행을 떠나 "일은 좋은데 힘드냐?"는 질문에 "'무한도전'이 조금 무서운 프로이지 않나. 자부심도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억울한 것도 있었던 것 같고. 유독 우리한테만 너무 엄격한 것 아닌가"라고 했었다.
당시에는 정형돈도 "이제는 그런 게 이해가 되더라"며 유재석으로부터 따듯한 조언을 들었지만, 결국은 지난해 11월 활동 중단부터 지금의 최종 하차까지 '무한도전'의 부담감을 감당하기가 마음처럼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 예능'이란 수식이 붙는 유일무이한 예능 '무한도전'은 높은 인기와 관심만큼 시청자들의 기대치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문제는 그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정당한 비판의 목소리뿐 아니라 모욕적인 힐난으로까지 번진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에도 '식스맨'으로 뽑힌 광희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재미가 없다', '나가야 된다' 등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으며, '반고정 멤버'인 양세형을 두고도 이러니저러니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며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의 '무한도전'을 향한 과도한 간섭은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의 발전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 출연자부터 심적 부담을 안고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진정한 웃음을 줄 수 있겠냐는 말이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무한도전'이 지금껏 독단적으로 굴지 않고 적극 소통하며 시청자들의 지위를 높여준 탓이기도 하다. 다만 애정 있는 시청자라면 '무한도전'과 멤버들을 더 온화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훗날이라도 정형돈이 부담을 덜고 다시 돌아올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MBC 제공-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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