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박해일이 오랜만에 멜로 감성을 꺼내들었다.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제작 호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박해일은 덕혜옹주(손예진)를 지키며 망명을 돕는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을 맡아, 멜로 그 이상의 감성을 보여줬다. 앞서 '국화꽃향기'(2003), '연애의 목적'(2005) 등 박해일표 멜로 영화를 좋아했던 관객들에게 '덕혜옹주'는 액션과 역사가 가미된 또 다른 멜로로 반가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극 중 덕혜와 장한의 멜로는, 망명을 성공하기 위한 목숨을 건 작전이자 신분의 차이로 로맨스에만 치중되지 않은 연모의 감정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덕혜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인만큼, 덕혜와 장한 두 사람의 시대적 흐름에 따른 모습들도 볼 수 있다.
"멜로 부분은 오히려 상의를 덜 했어요. 허진호 감독님의 전작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행복'(2007) 등에서 남녀를 다루는 방식을 알 수 있었죠. 인물과 인물을 다루는데 굉장히 직접적이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었어요.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 주고받는 감정들이요. 옹주님이라는 신품도 있고 고려할 상황들이 많았어요. 이번 영화에서는 시대라는 캐릭터도 있었으니까 그 부분까지 감안했어요."
박해일은 손예진 뿐만 아니라 허진호 감독에게 큰 공을 돌렸다. 김장한이라는 캐릭터를 박해일 자신에게 융화시켜준 사람이 허진호 감독이라고 말하며 "나와 캐릭터와의 접점을 만들도록 내 의견을 많이 들어주셨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의 멜로작이니 만큼, 반가워하는 팬들이 많을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해일은 "그동안 일부러 안한 것은 아니었는데 촬영부터 홍보까지 긴 호흡을 버틸 만큼 뭔가 강하게 끌어당기는 작품이 내게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덕혜옹주'는 시나리오를 읽은 순간부터 촬영을 마치고 시사회, 개봉 전 인터뷰, 개봉, 그리고 홍보까지, 그에게 버텨낼 힘이 된 작품이었다.
"덕혜옹주라는 타이틀롤 캐릭터는 명확하게 서있지만 굉장히 부담되는 캐릭터일 수 있고, 그렇지만 김장한보다는 자료가 더 있었어요. 김장한은 자료는 많이 없지만 영화적으로 살을 많이 붙여나가는 재미가 있는 캐릭터였고요. 장한이 왜 그렇게 덕혜옹주를 지키려 했을까요. 뿌리가 서야 나무가 잘 자라는 것처럼, 제게는 정말 중요한 시작점이 된 '물음표'였어요.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실제 덕혜옹주의 간절한 편지가 제게 큰 목적이 된 힘이 됐어요."
[배우 박해일.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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