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터널' 하정우와 '덕혜옹주' 손예진의 독특한 1인극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믿고보는 남자 대표배우 하정우는 지난 10일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 어나더썬데이 배급 쇼박스)를 통해 1인 재난극의 귀환을 보여줬다. 앞서 '더 테러 라이브'에서 보였던 1분, 1초를 다투는 숨막히는 심리극이 있었다면 '터널'에서는 몸을 움직이기도 힘든 부서진 차 안에서 벌어지는 그의 원맨쇼를 담아냈다.
그런가하면, 3일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제작 호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덕혜옹주 타이틀롤을 맡은 손예진은 '역대급 연기'라는 찬사가 쏟아지며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손예진은 실존 인물인 덕혜를 연기했다.
앞서 여러 멀티캐스팅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다면, 여름대전 막바지에는 원톱주연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작품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덕혜옹주'는 지난 3일 개봉해 11일까지 258만 2,42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이며 '터널'은 10일 개봉 첫날 37만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 12일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손예진은 앞서 YTN 보도 프로그램인 '김선영의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여성 원톱영화다"라는 앵커의 말에 "남자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가 현실적으로 많이 제작되고 개봉되고 있다. 난 여배우이기 때문에 여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았으면 한다. 여성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은 더욱 접하기가 어려웠던 만큼 '덕혜옹주'가 잘 돼서 이런 영화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여배우들의 스크린 점유가 남자 배우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상황 속에서도, 손예진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 이어 올해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까지 연달아 대표 배우로 작품을 끌고가는 저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단순히 외모로 승부하는 여자 스타가 아니라 '여배우'로서의 진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하정우는 특유의 '먹방 전문배우'라는 캐릭터를 구축, 올해 '아가씨'에 이어 '터널'까지 능청스러운 상황극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분명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지만 그 안에서 하정우표 해학이 나오는 것은, 독보적인 그만의 매력이다.
김성훈 감독은 하정우에 대해 "공감을 잘 불러 일으키는 배우인 것 같다. 멋있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옆에 있을 것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여유로운 유머가 있는 배우다. 바라보는 사람으로서 참 매력을 느낀다"라고 표현했다.
한편 12일 오후 3시 기준 하정우 출연작 '터널' 예매율은 36.0%, 손예진 출연작 '덕혜옹주'는 22.5%로 예매 1, 2위를 달리고 있다. 15일 광복절까지, 4일간의 연휴 기간에 하정우와 손예진의 스크린 속 1인극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하정우 손예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