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벨루오리존치 안경남 기자] 신태용호의 도전이 막을 내렸다. 목표였던 메달에는 실패했지만 ‘골짜기 세대’의 유쾌했던 반란은 현재보다 미래를 그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서 온두라스에 0-1로 아쉽게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며 내심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렸던 신태용호는 결정력 난조 속에 아쉽게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태용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황금세대로 불린 런던 때와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많은 외신들이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을 예상했지만 당당히 선두를 차지했다.
피지와의 첫 경기에선 8-0이라는 기록적인 대승을 거뒀다. 류승우(레버쿠젠)는 해트트릭으로 빛났고 손흥민(토트넘),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도 골맛을 봤다. 이어 ‘전차군단’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3골씩을 주고 받는 난타전으로 축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지난 대회 우승팀 멕시코를 1-0으로 제압했다.
분명 기대했던 것 이상을 보여준 신태용호다. 8강을 긍정적으로 내다봤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할 줄 몰랐다.
신태용호는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골짜기 세대’라는 별명도 붙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그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그리기에 충분했다.
‘막내’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는 벌써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또 송주훈(미토홀리토크)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운 정승현(울산)의 성장도 눈에 띈다.
앞으로도 이들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다. 황희찬은 “형들하고 라커룸에서 앞으로 미래가 다 있으니까 기죽지 말고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승현도 “(신태용)감독님께서 이게 끝이 아니고 더 열심히 해서 A대표팀에서 만나자고 하셨다”고 했다.
8강에서 탈락하면서 한국의 올림픽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찬란한 미래를 그린 신태용호 ‘골짜기 세대’의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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