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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런던의 영광을 잇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고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대회 연속 메달에 성공한 김정환은 취재진과 만나 가족에 대한 감사함과 런던 대회 이후 4년간의 힘들었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정환은 지난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에서 열린 모이타바 아베디니(이란)와의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사브르 동메달 결정전에서 15-8로 승리했다. 사브르 종목에서의 값진 메달이었다.
김정환은 “사브르에서 다른 선수들은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나 못지 않게 열심히 노력했다. 그들에게도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동료들을 먼저 생각했다. 다음은 김정환과의 일문일답.
-지금 소감은.
“브라질에서 이러한 환영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기자분들, 가족들, 협회 임원분들게 감사드린다. 비행기를 35시간이나 탔다. 멀미도 하고 힘들었는데 이렇게 환영받으니 피곤함이 사라지는 것 같다.”
-가족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어머니, 이모, 고모가 오셨는데 무엇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이 모습을 보셨으면 행복해하셨을 것 같다. 지금 안 계셔서 아쉽지만 곧바로 메달을 아버지 영전 앞에 갖다드릴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버지의 옛날 사진을 많이 봤다.”
-메달 따고 가장 먼저 누구와 통화했나.
“어머니와 가장 먼저 전화했다. 원래는 와이파이가 잘 되는 곳에 가 인터넷 무료전화를 했어야 하는데 너무나 기쁜 마음에 요금 생각 없이 어머니에게 바로 국제전화를 걸었다.”
-런던에서의 금메달이 이번 대회에 어떤 영향을 줬나.
“사실 런던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그래도 이번 역시 메달에 욕심이 있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런던의 영광을 잇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른 선수들은 비록 메달을 못 땄지만 그들도 열심히 땀을 흘렸다. 그들에게도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리우에서 경기를 치른 소감은.
“사실 지난 대회의 선전으로 한국에 대한 견제가 심했다. 특히 러시아 펜싱협회장의 권력이 막강해 텃세가 있었다. 그 간 국제 대회에서 러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 텃세로 고전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그 때의 실패들이 이번에 성공의 발판이 됐다.”
-마지막으로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항상 태릉에서 오전 5시 50분에 일어나 새벽운동하고 또 저녁에는 야간 운동을 하면서 하나도 쉬지 못했다. 집에 가서 집밥을 먹고 점심 때까지 푹 자고 싶다.”
[김정환. 사진 = 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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