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5이닝을 채우는 게 이토록 어려운 일이었을까.
두산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 가까스로 5이닝을 채웠다. 보우덴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7피안타 5실점을 남겼다.
두산이 3회까지 15득점을 지원한 덕분에 보우덴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보우덴이 5이닝을 채우는 과정은 참으로 힘겨웠다. 1회에는 1점만 내줬지만 많은 공을 던져야 했다. 1회에만 37구를 던져 어렵게 출발했다. 무사 만루에서 채은성을 삼진, 오지환을 3루수 파울플라이, 양석환을 3루 땅볼로 잡고 1점으로 막았지만 많은 투구수를 던지고 출발한 것은 분명 부담이 됐다.
2회에도 정주현과 김용의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느라 20구를 던진 보우덴은 3회 17구, 4회 17구를 던지며 투구수가 쌓였다.
결국 5회초에 위기가 왔다. 2아웃을 잡고도 좀처럼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두산 벤치는 그래도 보우덴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채워주기 위해 배려했다.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린 보우덴은 황목치승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줬고 양석환의 타구는 3루수 실책으로 이어지는 불운까지 겹쳤다. 이전에 쉽게 이닝을 마치지 못해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보우덴은 정상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힘겹게 5이닝을 채웠다. 이날 보우덴의 투구수는 133구였다.
[보우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