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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김정호의 숨겨진 생애를 다뤄 추석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30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이하 '고산자')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강우석 감독과 출연배우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등이 참석했다.
'고산자'는 역사로 기록되지 못한 고산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원작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보다 드라마틱하게 완성됐다.
강우석 감독은 오랜 고민 끝에 김정호의 생애를 최초로 스크린으로 옮겼다. 그는 "원작을 처음 읽고 영화화를 결심했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서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 안 하면 정말 후회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몇 달간 고민한 뒤 결국 메가폰을 잡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각박한 삶을 살고 있는데 누군가가 위로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김정호 선생님의 지도에 대한 뜻이 이런 메시지를 담았다고 봤다. 목판을 찍는 데만 몇십년이 걸리는 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을 위해 지도 만들기에 열중하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된 촬영에 남모를 고충이 많았다. 제작진 및 배우들은 지도꾼의 여정을 따라가기 위해 전국 팔도를 다니며 촬영을 진행했다. 마라도와 백두산, 지리산, 합천 황매산, 강원도 양양 등을 누볐다.
강우석 감독은 "촬영 시작하자마자 후회를 엄청나게 했다. 정말 촬영하다 죽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 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지 몰랐다. 풍광은 절대 CG가 아니다. 자연 경관이 펼쳐지는 곳은 전혀 CG 효과 처리를 하지 않았다. 다 발품 팔이해서 계절 변화에 따라 찍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승원은 실존 인물인 김정호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막연하게 시나리오를 받았었다. 실존 인물 연기는 사실 득보다는 실이 많은 거 같다.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잘하더라도 그 위대함을 따라갈 수 없다. 그런 부담감을 안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부담감을 떨쳐내고 '고산자'를 인생작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 지금도 부담감이 있다. 그렇지만 내 나름대로 그분의 이념을 생각하면서 찍었다"며 "다음 작품이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에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배우 차승원한테는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신동미는 시사회 중 눈물을 보여 취재진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영화를 보고 가슴이 너무 벅찼다"라며 "지금 이곳도 김정호 선생님이 지나간 자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고산자'는 다음달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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