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불펜투수' 라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브라울리오 라라(SK 와이번스)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라라는 지난 6월말 크리스 세든을 대신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영입 당시부터 라라에 대한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미국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워낙 없었기 때문.
메이저리그 경력은 전무하며 트리플A에서도 4시즌 동안 47경기(5선발) 1승 9패 평균자책점 6.85가 전부였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단 한 경기도 선발투수로 뛰지 않았다.
라라는 첫 등판을 불펜투수로 한 뒤 선발로 나섰지만 투구수를 끌어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투구내용 역시 좋았던 것은 아니다.
'선발투수 몸 상태'가 된 이후에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라라는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결국 김광현이 복귀하자 지난 8월 26일부터 불펜으로 보직전환했다.
그렇다고 기대감이 아얘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종의 '승부수' 형태로 라라를 기용하고 있다. 라라는 지난 8월 28일 한화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5회부터 나섰다. 4회까지 2점으로 막은 윤희상을 내리고 기용한 것.
라라는 5회와 6회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7회도 첫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2아웃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에 몰린 뒤 김태균에게 2타점 적시타, 윌린 로사리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사실상 이날 승부가 결정되는 적시타와 홈런을 허용한 것.
이날도 SK 벤치는 라라를 승부처에서 내세웠다. 팀이 0-2로 뒤진 5회말 무사 만루에서 박종훈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물론 쉽지 않은 상황. 때문에 실점은 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도 승부가 판가름나는 적시타를 연달아 맞았다.
대타 이택근에게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 고종욱에게 중전 적시타, 서건창에게 좌익수쪽 희생 플라이를 내준 것. 앞선 투수가 내보낸 주자 3명은 물론이고 자신이 내보낸 주자까지 불러 들였다. 0-2에서 0-6이 됐고 이날 경기는 특별한 전환점 없이 마무리됐다.
영입 당시만 해도 '혹시나'하고 바라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선발은 물론이고 불펜에서도 '역시나'가 되고 있다.
[브라울리오 라라. 사진=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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