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LG 트윈스 류제국이 ‘명품 커브’를 앞세워 팀을 위기서 구해냈다.
류제국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12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5볼넷 9탈삼진 2실점(2자책)의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121구는 류제국의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였다.
류제국은 1회말 제구력이 흔들려 1실점을 범하는 등 3회말까지 총 2실점했지만, 4회말부터 7회말 2사 1, 2루서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추가실점 없이 버텼다. 직구(51개)에 이어 많이 구사한 커브(42개)가 한화 타선을 틀어막는 게 큰 힘이 된 덕분이다. 9탈삼진을 기록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적장 김성근 감독은 2일 LG전을 앞두고 “1회말에는 흔들렸지만, 3회말 이후부터는 예술이었다. TV로 다시 보니 공이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더라. 그걸 어떻게 치나”라며 류제국의 지난 1일 투구내용을 칭찬했다.
물론 류제국이 승리를 따낸 데에는 야수들의 호수비도 큰 힘이 됐다. 류제국은 1회말 1실점한 후 1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양성우를 병살타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1루수 양석환이 주자에 가려진 타구를 잘 잡아냈고, 이후 베이스 커버도 민첩했다.
“양석환의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타구가 빨랐던 데다 주자에 가려진 상황이었는데 잘 처리했다”라고 운을 뗀 양상문 감독은 “류제국이 초반에 흔들리는 건 심리적 요인 같은데 크게 걱정 안 한다. 1실점하면 잘 넘겼다고 받아들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상문 감독은 팀 내 주축 투수인 류제국과 임정우가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커브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임정우의 커브가 좀 더 빠르고 날카로운 것 같다. 꺾이는 각도도 더 좋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이에 대해 류제국은 “그래도 내가 헛스윙은 더 많이 유도하지 않나(웃음). 사실 커브는 캠프 때 (임)정우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귀띔했다.
[류제국.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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