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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형, 한 프레임 안에 우리가 들어오다니…."
신·구 악마로 예능에서 호흡을 맞추던 방송인 노홍철과 개그맨 박명수가 모처럼 재회했다. 생략된 말들이 더 많은 이들의 만남은 조심스러웠고, 의미심장했다.
2일 밤 방송된 KBS 2TV '어서옵SHOW'에서는 절친들을 재능상품 판매에 초대한 재능호스트 배우 이서진, 가수 김종국, 노홍철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서진이 초대한 절친은 배우 류승수였고, 류승수가 자신의 재능으로 내세운 '목소리'를 검증받기 위해 출연진은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노홍철과 박명수의 방송 재회가 이뤄졌다. 노홍철의 하차 이후 방송에서 '무한도전' 멤버와 함께하는 그림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만남에 노홍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벅찬 표정을 지었지만, 박명수는 겸연쩍은 듯 "가족이니까"라며 황급히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후 박명수는 "홍철이는 잘 하고 있냐?"며 인사를 건넸고, 노홍철은 다가가 형을 안으며 "우리가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다니…"라고 말했다.
이어 박명수는 "네가 다른 프로에 간다고 새로운 걸 하는 게 아니야"란 말을 건넸고, 노홍철은 "내가 없는데도 왜 형은 부각이 안 되는 거냐?"고 받아쳤다. 박명수는 "많이 나오는 게 뭐가 중요하냐?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지"라고 화답했다. 오랜 호흡이 있기에 가능한 토크 리듬이었다.
또 '어서옵SHOW' 3MC의 진행을 지켜보던 박명수는 "여기는 좀 분위기가 이상하다. 한 명(이서진)은 가만히 앉아있고, 김종국은 이런 역할을 하면 안 되는 데 나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노홍철은 새로운 걸 할 줄 알았더니 예전이랑 똑같은 걸 하고 있다. 그럴 거면 뭐 하러 ('무한도전'에) 안 들어오냐?"고 얘기했다. 겉으로는 독설처럼 보이지만, 동생 노홍철을 향한 진한 그리움이 배여있는 문장이었다.
대화를 마무리하면서도 박명수는 일부러 노홍철에게 다가가 손을 잡으며 "얘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서…"란 한 마디를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4일 '어서옵SHOW'의 녹화 당시, 노홍철은 이서진, 구구단 김세정 등 타 출연진과 달리 '박명수의 라디오쇼' 보이는 라디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차 이후 이어지고 있는 '무한도전'에 대한 노홍철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반영된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이날 모처럼 전파를 탄 이들의 대화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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