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11-13으로 패했다.
넥센의 놀라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시즌 전 많은 선수들이 빠져 나갔지만 전날까지 68승 1무 51패로 3위에 올라 있었다. 2위까지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얼굴들이 연달아 나타나며 쾌속질주 중이었지만 전날 악재가 겹쳤다. 혜성 같이 떠오른 박정음이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새끼 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된 것. 여기에 대니 돈과 채태인도 경기 중 무릎 통증으로 교체됐다.
때문에 이날 넥센 타선은 헐거운 느낌이 있었다. 대니 돈과 채태인이 휴식을 취하며 라인업에서 빠졌으며 김하성 역시 유격수 자리 대신 지명타자로 나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넥센은 1회말 이택근이 상대 선발 심수창의 공에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맞으며 경기에서 빠졌다. 2년차 최원태마저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하며 경기는 1-6이 됐다.
누가 봐도 넥센의 패색이 짙은 상황. 하지만 넥센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회 만루에서 한 점을 따라 붙은 뒤 2사 이후 고종욱의 2타점 적시타와 강지광의 1타점 적시타로 5-6까지 따라 붙은 것.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5회에는 모처럼 선발 유격수로 나선 김지수가 통산이자 시즌 2호 홈런을 동점타로 장식했다. 1-6으로 끌려 가던 경기를 기어이 6-6 동점으로 만든 것. 또 1점차로 따라 붙는 적시타와 동점 홈런 모두 '잇몸'들이 해낸 것이다.
이후 불펜투수들의 밀어내기 볼넷과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인해 6-8이 됐지만 그러자 이번엔 김민성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임병욱의 2타점 적시까지 터지며 11-8.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히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다. 9회 믿었던 김세현이 무너지며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결국 팀은 11-13으로 패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정상적인 전력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상황에서 5점차를 뒤집는 모습은 넥센의 저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넥센 선수들.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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