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불펜은 대반전을 기대한다.
두산은 압도적인 2016시즌을 보내고 있다. 역대 최다승과 15승 4인방 배출이 눈 앞에 다가온 선발진, 역대 구단 최다홈런을 날마다 뛰어넘는 타선까지. 역대 한 시즌 최다승으로 21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노린다.
불펜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파트다. 시즌 초반 마무리 이현승과 메인 셋업맨 정재훈이 맹활약했다. 그러나 6월 이후 나란히 흔들렸다. 막강 선발진과 타선이 불펜의 불안정성을 조금씩 상쇄했다. 그래도 불안함은 남아있었다. 정재훈이 우측 팔뚝 전완근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후 더더욱 그랬다.
트레이드로 5년만에 돌아온 김성배, 지난해 마무리 실패를 딛고 부활한 윤명준이 필승계투조에 가세, 힘을 보탰다. 후반기 NC의 추격을 뿌리치고 다시 선두독주체제를 구축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타선을 완벽히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지원군이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조커 3인방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그들이 두산 불펜의 약점을 완벽히 지운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승부처서 불펜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들인 건 분명하다.
홍상삼은 경찰청에서 3일 제대했다. 4일 잠실 삼성전서 7-5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 등판,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의미 있는 결과였다. 사령탑이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를 세이브 상황에 곧바로 투입하는 건 흔치 않다. 더구나 올 시즌 삼성은 하위권으로 처졌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타자가 많다.
그만큼 김태형 감독이 홍상삼을 믿었다는 뜻이다. 최근 연이어 블론세이브를 범한 마무리 이현승을 한 템포 쉬게 하면서, 필승계투조에 새로운 동력을 찾고자 하는 김 감독의 의지가 투영된 기용이었다. 홍상삼은 빠른 공을 갖고 있지만, 제구는 기복이 있다. 역설적으로 1이닝 정도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당장 이번주부터 윤명준, 김성배와 함께 필승계투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2명의 투수는 당장 활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감안하면 반드시 활용법을 체크해야 한다. 일단 김 감독은 4일 삼성전을 앞두고 정재훈의 향후 스케줄을 설명했다. 다시 뼈가 붙었고, 9월 말에는 캐치볼에 돌입한다는 내용이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하다. 10월 중순에 진행된다. 정재훈이 9월 말 캐치볼을 시작해서 순조롭게 재활 스케줄을 밟으면 한국시리즈 엔트리 등록도 가능하다. 공을 잡고 구위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두산으로선 다시 희망을 갖게 된 건 분명하다. 두산 불펜에 정재훈의 존재감은 두 말할 게 없다.
마지막 조커는 이용찬이다. 21일 상무에서 제대한다. 정규시즌 잔여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썩 좋지 않다. 그래도 1군에서 선발 10승과 세이브 타이틀을 따낸 경력을 무시할 수 없다. 불펜 필승계투조는 물론, 유사시 마무리까지 맡을 수 있다.
홍상삼, 정재훈, 이용찬이 두산 불펜을 어느 정도 강화시킬까. 세 사람이 두산의 올 시즌 농사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
[홍상삼(위), 정재훈(가운데), 이용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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