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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병헌, 송강호 선배님과 첫 촬영이 생각나요. 와...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공유는 영화 '밀정'에서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1920년 말 일제강점기 의열단 리더 김우진 역을 맡았다. 늘 대의를 위해서 어떤 순간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아야 하는 인물로, '부산행'의 석우와 또 다른 모습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시나리오가 조금 바뀌기는 했는데, 김우진은 아마 그렇게 크게 차이가 많지는 않았어요. 아마도 이정출이라는 역할 자체가 복잡한 역할이라서 송강호 선배님이 어렵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정출은 계속해서 건드리고 자극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김우진은 단조로운 면이 있었어요. 감정을 배제한 채 살아가야하는 인물이에요."
영화 속에서는 의열단장 정채산 역으로 이병헌이 깜짝 등장한다. 이에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의 송강호와 공유가 맡은 김우진, 세 사람이 술집에 앉아 대작을 하며 서로의 뜻을 맞춰나가는 모습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그 부분은 영화에서 빠지지 말아야 할 정말 중요한 신이었어요. 동기부여가 되는 정채산의 등장, 첫 만남이에요. 저는 그 신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두 시퀀스에 비해 부담이 덜했어요. 김우진으로서도 이정출에게 한 수를 던진 거였고 이정출의 반응을 관찰하는 거였어요. 이병헌 선배님과도 같은 작품을 한 적이 없는데 송강호 선배님까지, 기라성 같은 두 분이 제 앞에 있으니까 정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어요."
공유는 '조용한 가족'부터 '반칙왕', '좋은 놈, 아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김지운 감독과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그의 페르소나 송강호, 두 사람과 이번 작품에서 협업했다.
"서로가 서로의 뮤즈가 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부러웠어요. 오랫동안 영화계에서 정상의 자리를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계속해서 브랜드 파워를 가져가면서 또다시 시간이 흐른 다음에 또 다른 것을 창조해나간다는 것이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인간적인 실망을 서로에게 할 수도 있는 건데 늘 서로에게 한계를 모르고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치를 부응하면서 한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이 정말 멋있었어요. 어떠한 뮤즈나 페르소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인 것 같아요."
공유는 아직 개봉 전이지만, 삭제된 여러 장면들에 대해 아쉬워하며 "감독판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미장센의 대가인 김지운 감독이 담아낸 멋진 장면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감독님의 화법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외전으로 감독판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밀정' 같은 영화가 감독판으로 나와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저 또한 기대합니다."
[공유. 사진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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