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지난해 충무로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베테랑'의 유아인에 이어, 올해에는 단연 공유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공유는 '남과 여'를 시작으로 올해 첫 천만돌파 영화 '부산행',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으로 또 한 번 관객들을 만난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공유는 극 중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분했다.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공유의 인터뷰에서는, 최근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최고의 찬사를 얻었다. 공유는 베니스에서 호평을 받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베니스 호평을 전해 들었어요. 정말 평들이 좋아서, 우선 김지운 감독님 축하드려요.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왠지 해외영화제에서 평을 좋게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해외에서도 다름에 대해서 인정을 해주지 않을까 싶었어요. 워낙 김지운 감독님이 비주얼에 대한 조예가 깊은 분이라는 것은 다 알지만, 밀정의 대서사시가 2시간 20분동안 펼쳐졌을 때 장면장면 하나하나가 잔상에 남더라고요. 결국 영화에서 장면이 주는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겉멋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결국은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공유는 이번 '밀정' 작업을 통해 더 느낄 수 있었다. 김지운 감독의 꼼꼼함이야 충무로에서 워낙 유명한 것이었고 공유는 김지운 감독, 송강호라는 드높은 산 사이에 껴있는 느낌이었다. 결국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이었다.
"사실 중간에 시나리오도 많이 바뀌었어요. 준비 단계에서도 계속 바뀌었고, 실제 캐스팅된 배우들을 만나서 리딩, 자리를 가지면서 감독님이 더 만들어가는 점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영감을 받는 부분으로 수정되덜고요. 배우들 입장에서는 조금 난감하고 힘들 수가 있었는데 한끗 차이로 엄청난 뉘앙스를 풍길 때를 경험한 것 같아요."
'부산행'에 이어 추석 대작으로 업계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밀정'까지, 공유는 올해 큰 노를 젓고 있다. 스스로도 이렇게까지 많은 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지 길게 돌이켜볼 정도로, 2016년 한 해는 '공유의 해'였다.
"'부산행', '밀정' 쌍천만이요? 전 그냥 묵묵히 '도깨비' 할게요.(웃음) '밀정'은 '부산행'보다 손익분기점이 더 높은 작품이에요. 쌍천만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산행' 개봉 전에 500만 예상을 했듯이 '밀정'도 500만이라고 할게요. 어떠한 스코어를 기록할지 모르겠지만요. 올해에 제가 일을 많이 한 것 같기는 해요. 두 번 다시 제게 못 올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공유. 사진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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