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매 경기 월드시리즈 7차전처럼 임해라.”
메이저리그 통산 2527경기 출장에 빛나는 훌리오 프랑코 타격코치(58, 롯데 자이언츠)가 선수들에게 최근 강조하는 내용이다. 전날 두산전 승리에 힘입어 7위로 도약한 롯데. 시즌 종료까지 23경기가 남은 가운데, 아직 5위 SK에 4경기 차로 뒤져있지만 가을야구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필요하다.
롯데는 6일 사직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 손아섭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조원우 감독과 선수들의 집념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조 감독은 초반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정훈을 곧바로 신본기와 교체했고, 4회 2사 1, 2루에서는 선발 포수 김준태, 유격수 문규현을 연이어 대타 박종윤, 최준석으로 교체, 승부수를 띄웠다. 선수들도 이에 응답했다. 최준석의 2타점 동점 적시타, 황재균의 추격의 솔로포에 이어 김문호가 9회말 2사에서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손아섭이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랑코 코치는 올 시즌에 앞서 롯데의 퓨처스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그는 지난 1982년부터 2007년까지 메이저리그 8개 팀에서 23시즌을 보낸 화려한 커리어의 소유자. 1991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527경기 타율 0.298(8677타수 2586안타) 173홈런 1194타점 281도루에 달한다.
이후 1995년과 1998년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 2000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지도자로서는 미국, 멕시코, 일본 등지에서 감독과 플레잉코치로 활약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성, 꾸준함을 바탕으로 무려 50세까지 현역으로 뛴 이른바 타 선수들의 선망이었다.
6일 두산 경기에 앞서 만난 프랑코 코치는 “내게 한국에 대한 기억은 항상 좋다. 지금 이렇게 한국에서 코치 생활을 할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최근 생활에 대해 만족해했다. 그는 지난 8월 18일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1군 타격코치로 승격됐다.
남은 23경기서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롯데. 메이저리그에서 2000경기를 넘게 뛰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프랑코 코치는 선수들에게 어떠한 자세를 강조했을까.
그는 “시즌 막바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라며 “매 경기를 마지막처럼 생각하고 임해야 한다. 나는 선수들에게 말한다. ‘매 경기 월드시리즈 7차전처럼 임해라’라고.”
[훌리오 프랑코 코치.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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