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달콤한 인생’과 ‘밀정’은 흔들리는 남자의 감정을 포착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달콤한 인생’의 선우(이병헌)는 어떤 모호한 감정의 흔들림으로 장렬한 파멸을 향해 치닫는다. ‘밀정’의 이정출(송강호)는 시대의 압력이 몰아붙이는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마음이 요동치는 것, 마음에 파동이 생기는게 살면서 가장 힘들어요. 아프면 치료하면 됩니다. 그러나 마음의 파장이 커지는 것은 치료가 안되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허둥되고 좌절하고 추락하는 느낌인데, 살면서 가장 예민하게 반응해요. 그래서 제가 남자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즐겨 다루는 것 같아요.”
‘밀정’은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 이후 처음 만드는 한국영화였다. ‘악마를 보았다’를 찍으며 심한 우울감에 빠졌던 그는 가벼운 오락영화를 찍으려고 건너갔다가 영화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송강호가 그러더군요.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변했다고요. 속도가 빨라지고, 필요한 것이 명확해졌어요. 왜 그렇게 변했나 복기했더니, 할리우드에서 시간 압박을 견디다가 바뀐 거예요. 그 이전엔 어떻게 보여줄까를 고민하다 이것저것 다 해봤다면, 이제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만 집중해요. 저에겐 큰 변화예요. 영화의 좌우명이 생겼어요. ‘어떻게 그릴까 보다 무엇이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하라’. 만약 영화학과 교수라면 학생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쳐주고 싶어요.”
그의 다음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의 실사 버전이다.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인랑’은 근 미래의 일본을 배경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경찰과 반정부세력의 대결을 그린 애니메이션. 강동원이 출연 물망에 올랐다.
“아직 작가 버전의 시나리오만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야만의 시대에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야만의 시대에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을까.”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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