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74일 만에 재가동된 스리백 전술이 위기의 수원 삼성을 구했다.
수원은 10일 오후 6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9라운드에서 성남에 2-1로 승리했다. 수원은 산토스의 선제골과 조나탄의 추가골로 이태희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성남을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은 6경기 만에 무승(4무1패) 사슬을 끊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위기 탈출을 위한 서정원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성남 원정을 앞두고 수원은 염기훈(부상)을 부상으로 잃었다. 올림픽과 A대표팀을 오간 권창훈은 휴식이 필요했다. 두 에이스가 빠진 수원은 새로운 작전이 필요했다.
해법은 스리백이었다. 측면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서정원 감독은 센터백 숫자를 늘리고 측면 수비를 전진시켰다. 포메이션은 4-2-3-1에서 3-4-3이 됐다. 수비를 보강하면서 염기훈과 권창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서정원 감독의 묘수였다.
지난 6월 29일 이후 74일 만에 재가동된 스리백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 수원은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스리백을 가동했고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 하지만 광주전 패배 후 다시 포백으로 돌아갔다. 한동안 스리백을 볼 수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위기가 거듭되자 서정원 감독은 다시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작전은 성공했다. 3명의 센터백을 세운 수원은 김현을 꽁꽁 묶었다. 후반에 들어온 황의조도 이정수가 지휘한 수원 수비에 번번이 차단됐다.
공격도 예상대로 풀렸다. 스리톱으로 나온 조나탄, 산토스, 이상호는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산토스는 선제골을 넣었고 이상호는 산토스 골을 도왔다. 그리고 조나탄은 결승골을 터트렸다.
홍철을 윙백으로 전진시킨 변화도 적중했다.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홍철은 후반 13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나탄의 득점을 만들었다. 3-4-3 전환으로 홍철은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 더 치중할 수 있었다.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최근 5경기 무승으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수원이었다. 설상가상 염기훈 마저 쓰러지며 위기설은 더 커져졌다. 변화가 필요했고, 서정원 감독은 잠자고 있던 스리백을 다시 꺼냈다. 그리고 수원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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