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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라미란이 5회에서도 열일 했다.
10일 오후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 5회가 방송됐다.
지난 4회는 복선녀(라미란)가 만취한 채 옥상에 올라가 술주정을 부리는 모습으로 끝나 복선녀, 배삼도(차인표) 부부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배삼도는 월계수 양복점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복선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양복점을 구하기 위해 가출한 상황.
5회에서 배삼도는 주위에 휘발유를 뿌려대는 복선녀에게 “그만해 이 무식한 아줌마야! 여자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야 복선녀! 이거 엄연한 범죄행위야. 방화범으로 체포돼서 감옥가고 싶어?”라고 말했다. 복선녀는 술에 취해 흔들거리며 “나 이제 무서울 것도 없고 눈에 뵈는 것도 없어! 이판! 사판! 공사판이야!”라고 받아쳤다.
아찔한 상황들이 이어지자 결국 이동진(이동건)과 강태양(현우)이 복선녀 몰래 옥상에 올라갔다. 그리고 복션녀가 라이터를 켜려는 순간 그를 붙잡았다. 두 사람에게 잡힌 복선녀는 저항했지만 이내 조용해졌다. 그대로 잠이 들어버린 것. 이에 배삼도는 “이 난리를 쳐놓고 지금 잠을 잔다고? 뭐 이딴 인간이 다 있냐”며 화를 냈다. 또 복선녀가 들고 있던 휘발유통에 휘발유 대신 물이 든 것을 알고는 “뭐 이딴 사기꾼이 다 있어!”라며 다시 한 번 분노했다.
복선녀의 만취신들은 5회의 문을 유쾌하게 열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라미란은 술에 취해 눈이 풀리고 제 몸을 못 가누는 모습부터 휘발유가 나오지 않는다며 주사를 부리는 모습까지, 실제보다 더 자연스러운 만취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살짝 혀가 꼬인 채 내뱉는 여장부 복선녀의 시원시원한 대사 역시 쾌활한 분위기를 더했다. 옥상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비틀거리는 라미란 때문에 웃다가 마음 졸이기를 반복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이어졌다.
다른 배우들의 깨알 같은 리액션도 더할 나위 없었지만 이 신을 이끌어간 라미란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력이 유독 돋보였다. 특히 라미란은 술에 취해 온 동네가 떠나라가라 난동을 부리는 복선녀라는 인물을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그려내 미소 짓게 했다. 이는 라미란이라는 배우가 가진 호감 매력과 탄탄한 연기 내공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이날 약 6분 동안 이어진 휘발유 난동신은 라미란의 진가를 새삼 다시 느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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