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용찬만큼 궁금하다.
21일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이달 초 경찰청 전역자들과 마찬가지로 즉시전력감이 많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눈 앞에 둔 두산도 그렇다. 세이브왕에 선발 10승 경력이 있는 이용찬, 전천후 내야수 이원석이다.
기본적으로 두산은 이용찬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홍상삼이 가세했다. 그래도 여전히 불펜은 파트별 전력 중 가장 불안하다. 정재훈이 한국시리즈에 복귀한다고 해도 활약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용찬의 필승계투조 가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점검이 필요하다.
그런데 장기적인 차원에선 이용찬만큼 이원석의 쓰임새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원석은 홍성흔이 FA 자격을 얻어 2009년 롯데로 떠났을 때 보상선수로 입단했다. 두산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 보상선수 신화를 썼다. 주전 3루수를 꿰찼다. 매년 3~40개 안팎의 타점을 꾸준히 생산했다. 충분히 기회를 주면 제 몫을 하는 내야수다.
올 시즌 상무에서도 타율 0.319 9홈런 63타점 5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기량만 보면 1군급 내야수인 건 분명하다. 중요한 건 두산 내야진의 사정이다. 김재호, 오재원 키스톤콤비에 1루수 오재일, 3루수 허경민이 기본 구성이다. 여기에 22일 현재 전천후 최주환과 신인 서예일이 백업으로 1군에 포함된 상태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또 한 명의 전천후 요원 류지혁도 있다.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지만, 김재호 백업으로 가장 많이 기용됐다. 결국 확고한 주전에 최주환, 류지혁 체제가 두산 내야진 기본 뼈대다. 그나마 시즌 중 유민상과 김동한을 트레이드로 kt, 롯데에 보내서 이 정도다. 그만큼 두산 내야진이 탄탄하다.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이원석을 제대하자마자 1군에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잠실 kt전에 앞서 1군 등록이 유력하다. 중요한 건 한국시리즈, 나아가 내년 시즌이다. 한국시리즈의 경우 한정된 엔트리를 감안하면 최주환, 류지혁과의 엔트리 경쟁이 불가피하다. 류지혁의 회복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그러나 이원석이 예전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이원석은 잔여 8경기서 자신의 기량을 김 감독에게 충분히 어필해야 한다.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되면 주전들은 무리하게 기용되지 않는다. 이원석은 주 포지션 3루는 물론, 유격수와 2루수로 테스트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17년 두산 내야진 경쟁은 더욱 흥미롭다. 일단 이원석과 주전유격수 김재호의 거취가 가장 중요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는다. 둘 다 두산에 남을 경우 이원석은 허경민과 3루 주전경쟁을 시즌 내내 펼쳐야 한다. 날카로운 타격을 갖춘 최주환도 언제든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두산 입장에선 김재호와 이원석을 모두 붙잡아 더욱 탄탄한 내야 스쿼드 구축을 기대할 것이다. 두산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이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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