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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내가 더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돌아왔다. 박병호는 2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8월 25일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은 그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한국에서 재활 훈련을 계속 하기로 팀과 협의했다.
박병호는 지난 몇 년간 KBO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였다. 그동안 누구도 해내지 못한 4년 연속 홈런왕-타점왕 동시 등극을 해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월만 하더라도 19경기에서 홈런 6개를 때리며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 했지만 나날이 홈런은 나오지 않았고 타율은 떨어졌다. 급기야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가락 부상까지 겹치며 수술,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그는 "전체적으로 아쉬웠다"라고 한마디로 올시즌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들이 훨씬 강했다.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다만 어느 정도 잘 되고 있을 때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초반에 홈런이 나올 때 타율이 안 좋았다. 그 때 '조금 더 편하게 생각했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앉을 박병호가 아니다. KBO리그에서도 숱한 역경을 뚫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이기에 올해 아쉬웠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을 예정이다.
박병호는 "팀과 마지막 인사를 할 때 '내년에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봤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며 "수술 한 뒤 돌이켜보면서 생각해봤고 잘하기 위해서는 내가 더 강해져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변화도 줄 예정이다. 그는 "일단 생각도 바꾸겠지만 지금 갖고 있는 타격폼 역시 수정해야 할 것 같다"며 "더 간결하게 해야 힘있는 상대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란만장했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을 마친 박병호가 자신의 바람을 2017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박병호. 사진=인천공항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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