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두산, NC, 넥센, LG, 그리고 KIA까지. 이들이 바로 가을야구를 장식할 2016 KBO 리그의 5강팀들이다.
아마 5강에 오른 팀을 100% 맞힌 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예상 밖의 일들이 참 많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정우람, 심수창에 거물급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끌어올린 한화,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 등이 팀을 떠났지만 그래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떠오른 삼성, 역시 전력 면에서는 5강으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SK, FA 손승락-윤길현을 영입해 투자 효과가 기대됐던 롯데까지 '5강 후보'들이 즐비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5강 후보에 조금이나마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은 팀들은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약체로 평가받은 팀들이 선전하면서 판도는 더욱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먼저 돌풍을 일으킨 팀은 넥센. 박병호, 손승락, 유한준이 나란히 팀을 떠나고 조상우, 한현희가 수술대에 올랐다. '야구의 신'이 와도 당장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런데 신재영, 고종욱, 박정음, 박주현 등 팀내 유망주들이 성장하고 김세현, 윤석민, 김하성의 기량 또한 업그레이드되면서 예상을 뒤엎었다.
LG와 KIA가 5강에 든 것이야말로 반전이라 할 수 있다. LG는 채은성, 김용의, 김지용, 임정우, 이천웅 등 기량이 만개한 선수들이 나타나고 데이비드 허프란 구세주가 등장하면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KIA도 헥터 노에시, 서동욱 등 새롭게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활약과 김주찬, 이범호 등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저절로 전력이 탄탄해졌다.
이렇듯 겉으로 드러난 전력 만으로는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또 한번 증명됐다. 이게 바로 KBO 리그가 주는 진정한 재미가 아닐까. 빗나간 예상이 많아 더욱 큰 재미를 준 2016 KBO 리그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