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박세웅과 김준태 배터리가 최종전에서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8-5로 승리했다. 롯데는 2연승과 함께 시즌을 최종 8위(66승 78패)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최종전 선발투수로 박세웅을 내세웠다. 박세웅은 올 시즌 송승준의 공백을 메우며 사실상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전까지 성적은 26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5.78. 지난해 2승 11패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 것. 지난 7월 21일 이후로 승리가 없었으나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21살답지 않은 담대함으로 롯데 마운드의 희망을 밝혔다.
박세웅은 이날도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를 앞세워 정규리그 3위 넥센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시즌 내내 고전했던 1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이후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마의 5회에서 비록 집중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으나 5이닝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성적은 5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다음 시즌 10승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투구였다.
또한 롯데는 이날 선발 포수로 김준태(22)를 내세웠다. 아직 블로킹, 포구 측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으나 그래도 올 시즌 주전 포수 강민호의 공백 때 많은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 27경기 출장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무려 68경기에 나섰다. 강민호 또한 “나는 준태 나이 때 그만큼 하지 못했다. 정말 잘해줬다”라고 그의 활약을 높이 샀다.
김준태는 이날 박세웅을 리드하며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수비에서는 간혹 미숙한 블로킹으로 아쉬움을 낳았지만 타석에서는 그 누구보다 빛났다. 2-3으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고, 3-3으로 맞선 6회 2사 만루에서는 2루타로 루상의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의 이날 8득점 중 절반에 해당하는 4득점을 책임진 것.
롯데는 올해도 지난해와 다를 바 없이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에 대한 보다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분명 다수의 젊은 선수들 발굴이라는 성과도 있었다. 이날 박세웅과 김준태가 보여준 활약은 다음 시즌에 대한 미래를 밝히기에 충분했다.
[박세웅(좌)과 김준태(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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