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우리 인생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다고, 앞날이 어떠할지 아는 사람은 없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더더욱 예측불허다. 의외의 인물이 ‘대박’ 터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누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예의주시하고, 기회를 줘야한다.
다이텍연구원 이도현 본부장이 ‘루키 아시아 엠스타일쇼’를 기획한 이유다. 다양한 브랜드의 패션쇼와 K-POP 가수의 공연을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많은 관심을 받는 스타와 신진디자이너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루키’를 흥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맑은 하늘이 가을이 왔음을 알렸던 지난 2일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만난 이도현 본부장은 “박보검이 이렇게 뜰 줄 몰랐다”며 허심탄회하게 웃었다. 이유인즉슨 대세 중 대세 박보검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KBS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완전 대세가 된 배우 송중기를 섭외하려다 겪은 일이다.
“처음 ‘루키 아시아 엠스타일쇼’를 기획할 때 송중기를 섭외하려고 했다. 그런데 소속사에서 ‘지금 키우고 있는 아이가 있다. 뜰만할 것 같은데 어떠냐’고 묻길래 거절했었다. 그게 박보검이다. 지금은 무지 후회스럽다. 하하.”
패션 브랜드도 신인 연예인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작은 브랜드라도 관심을 갖고 더 많이 지원해야 된다는 것. 누가 ‘루키’가 될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루키를 발굴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패션 종사자들의 협업이다.
“예전에 빛에 반사돼서 오토바이 안전복용으로 개발된 소재가 있었는데, 비싸서 판매가 안됐다. 의상 업체에서 보더니 ‘얇게 만들어달라’고 하더라. 무용지물이 됐던 소재가 클럽에서 입는 화려한 옷이 돼 판매됐다. 산업적인 측면만 보고 패션측면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반성됐다.”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었던 값진 경험을 하곤, 결과적으로 디자이너와 섬유기업, 패션브랜드가 합심해야 장기적으로 국내 패션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소량생산이다. 디자이너가 필요한 섬유 200~300매를 제공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갖춰야 창의적인 시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도현 본부장은 스타를 통한 브랜드 홍보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이들이 트렌드를 선도하기 때문. 이런 이유로 스타 스타일에 맞게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스타가 브랜드를 기억하고 선택하도록 애쓰고 있단다. 최근 노력의 결실을 봤다.
“얼마전 종영한 MBC 드라마 ‘몬스터’에 출연한 조보아 씨에게 ‘디자인바이김재우’의 옷을 협찬을 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따로 연락이 왔다. ‘브랜드 어디 것이냐’고 묻더니 구매까지했다. 기획자로서 상당히 보람찼다. 하하.”
[다이텍 연구원 이도현 본부장(위), 루키아시아 엠스타일쇼. 사진 = 루키아시아 엠스타일쇼 제공]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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