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치명적인 2개의 야수 실책. 그러나 양현종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승리로 연결되진 못했다.
4위 어드밴티지를 넘어 전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KIA 타이거즈. 1승만 더 거두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리고 KIA는 승리를 확정 짓기 위해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양현종은 올 시즌에도 유독 승운이 없었다. 31경기에 등판해 퀄리티스타트를 22번이나 기록했지만 승리는 10번 밖에 챙기지 못했다. 어쨌든 긴 이닝을 소화하며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양현종은 이날도 초반부터 140km대 후반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LG 타선을 요리했다. 올 시즌 좋았을 때의 구위가 나왔다. 그러나 KIA 야수들이 그를 돕지 못했다. 상대 마운드에서도 류제국의 호투가 이어졌기에 타선의 도움은 크게 받을 수 없다 쳐도, 수비에서 연거푸 실수가 나왔다.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2, 3루 위기서 이범호의 2차례 수비 도움을 받으며 순항하는 듯 했지만 5회부터 실책이 시작됐다. 먼저 5회 2사 1루의 상황. 양현종은 박용택 타석 때 치열한 타이밍 싸움을 펼치며 무려 6번 연속 견제구를 던졌다. 빠른 1루 주자 문선재의 도루를 막기 위한 것도 있었다.
그리고 7번째의 견제구에서 문선재의 도루 시도를 잡아냈다. 이닝이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런다운 과정에서 유격수 김선빈이 1루수 브렛 필에게 악송구를 범해 2사 2루가 됐다. 양현종은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박용택을 좌익수 뜬공 처리, 이닝을 마쳤다.
6회 1사 1루에서는 채은성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번엔 캠틴 이범호가 이를 빠트리며 1사 1, 2루 위기에 봉착했다. 앞선 위기보다 더욱 위험해진 상황. 그러나 이번에도 양현종은 양석환-정상호를 연속으로 외야 뜬공으로 막으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양현종의 이날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그러나 윤석민-임창용에 이어 지크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마지막 9회말 만루에서 김용의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고 무너졌다. 지독히도 승운이 없었던 양현종의 한 시즌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양현종.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