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경계해야 할 선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3일부터 시작하는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 김용의를 경계해야 할 타자로 꼽았다. 올 시즌 김용의는 정규시즌서 넥센을 상대로 12경기서 타율 0.543 3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넥센전 타율이 나머지 8개 구단 상대타율보다 높았다. 넥센에 가장 강했다는 뜻.
김용의는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105경기에 출전, 타율 0.315에 20타점 62득점을 기록했다. 본래 타격이 그렇게 날카롭지는 않았다. 100경기 넘게 출전한 것도 올 시즌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올해 확실히 한 단계 성장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9회말 1사 만루 찬스서 터진 끝내기 중견수 희생플라이만 봐도 느껴진다. 김용의는 "1B서 감이 왔다"라고 했다. 이어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쳐야겠다 싶었다. 맞는 순간 외야로 뻗어나가는 걸 확신했다"라고 회상했다. 실제 김용의는 지크의 초구 높은 볼을 지켜본 뒤 2구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경기를 마무리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서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지만,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끄는 결승타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김용의는 "기술적으로 바뀌었다. 변화 포인트는 하나다. 딱 하나 바꾼건데 빙빙 돌고 돌아 8~9년이 걸렸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타석에서의 움직임이 깔끔해졌다. 그는 "여러 가지를 다 시도해봤다. 올 시즌에도 달라지지 못하면 예전과 똑같은 선수로 남겠다 싶었다. 결과적으로 다행이다. 계속 시도하니 후반기에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현 시점서 김용의가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단순히 타격의 정확성이 좋아진 게 아니라 포스트시즌을 대하는 자세가 좋다는 점이다. 그는 "솔직히 우리 타자들의 타격감이 썩 좋지는 않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마음가짐, 정신상태가 승부를 가른다. 전투력, 정신력, 패기로 승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배짱이 돋보인다. 김용의는 "단기전은 배짱 좋은 선수가 잘한다. 넥센보다 먼저 포스트시즌 2경기를 경험하면서 몸이 풀렸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하던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잠실에서 끝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담도 좋았다. 염경엽 감독이 경계대상으로 거론하자 김용의는 "염 감독님이 나를 경계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와일드카드결정전서 다 보여줬다. 득점권타율이 좋지 않은 편이다. 이제는 채은성, 서상우가 더 잘해줄 것"이라고 웃었다.
김용의는 와일드카드결정전을 통해 몸이 완벽히 풀렸다. 발이 빠르고 내, 외야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LG서 활용가치가 높다. 그의 발언과는 별개로 염 감독 말대로 넥센의 주요경계대상자 중 한 명인 건 분명하다.
[김용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