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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완연한 상승세지만, LG 트윈스에게도 고민은 있다.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침묵이 우려보다 길어지고 있다.
LG는 지난 13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7-0 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투타의 조화를 바탕으로 따낸 완승이었다.
다만, 히메네스는 또 다시 공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던 히메네스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1회초 1사 1, 3루서 3루 주자 김용의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1루수 땅볼을 때렸지만, 호쾌한 한 방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도합 타율은 .083에 불과하다. 4번타자로서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히메네스의 부진은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이어지고 있다. LG 입장에서 고민이 가중되는 이유다. 히메네스는 정규시즌서 135경기에 출장, 타율 .308 26홈런 102타점을 기록했으나 막판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히메네스가 9월 이후 쏘아 올린 홈런은 단 2개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지난달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한 게 마지막이었다. 10월 5경기에서 타율 .235에 그치는 등 막판 10경기 기록은 타율 .289 4타점.
부진 탈출을 위해선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한 방이 나와야 한다는 게 양상문 LG 감독의 견해다. 양상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후 “(김)용의도 안 맞다가 KIA를 상대로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만들어낸 덕분에 컨디션이 올라왔다. 히메네스도 한 방이 나오면 컨디션을 되찾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히메네스가 14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상대해야 하는 넥센 선발투수는 앤디 밴헤켄이다. 올 시즌에는 맞대결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에는 3경기서 맞붙었다. 히메네스는 밴헤켄을 상대로 타율 .500(8타수 4안타)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첫 맞대결서는 한 차례 삼진 포함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2경기서는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장타는 한 차례(3루타)에 불과했지만, 히메네스가 밴헤켄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은 LG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장타가 아닌 타격감을 찾는 게 히메네스의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삼진을 제외한 3차례 범타는 모두 유격수 땅볼이었다. 유인구를 골라내는 게 중요한 이유다.
박용택 역시 “밴헤켄은 포크볼이 좋은 투수라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은 놀랄 수 있다. 밴헤켄을 많이 상대한 타자들이 풀어줘야 한다”라는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LG는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2경기 평균 1.5득점을 뽑아내는데 그쳤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공격력이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LG로선 히메네스까지 화력을 되찾는 게 ‘화룡점정’일 터. 히메네스는 기세가 오른 LG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까.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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