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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B1A4 멤버 진영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배우로서의 능력을 입증해보였다. 진영이 가수라는 사실을 모른 채 신인 배우라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였으니, 드라마를 안 본 이들도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진영의 연기력을 짐작해 볼 법 하다.
특히 진영이 안방극장 여심을 사로잡은 건 진심이 묻어나는 홍라온(김유정)을 향한 ‘키다리 아저씨’ 사랑. 자신의 감정을 내세우기보다 묵묵히 뒤에서 홍라온을 배려하고 지키며 윤성(진영)의 사랑을 키워 나갔다. 게다가 자신의 할아버지로부터 홍라온을 지키다 칼에 맞아 세상을 떠나는 가슴 아픈 결말까지 맞았다.
진영은 윤성처럼 실제 순정남이냐는 말에 “비슷한 점도 있는데 다른 점도 있다”며 말을 이어 나갔다.
“사랑 하나로 생각하면 많은 걸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약간 다른 점은 윤성은 기다리고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지만 전 마음에 들면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잖아요. 놓치면 영영 못 볼 수도 있는 거고요. 후회할 바엔 마음을 내비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이런 진영의 실제 성격과 다르게 지금까지 작품 속에서 그는 외로운 사랑을 이어 왔다. 커플의 알콩달콩한 모습도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짝사랑을 하는 역할이 더 좋다는 그다.
“지금까지 했던 게 다 짝사랑이었어요. ‘칠전팔기 구해라’에서도 짝사랑을 했는데, 세찬이가 레이로 돌아온 후에도 이어지지 못했어요. 제 첫 드라마에서는 선생님을 좋아했는데 선생님이 돌아가셨고요. 한 번쯤은 이뤄졌으면 좋겠지만 짝사랑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뤄지고 끝나는 것 보다 오히려 이뤄지지 않는 게 나름의 느낌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요.”
어찌 보면 윤성은 진영이 애정하는 짝사랑남에 딱 부합하는 듯도 하다. 짝사랑의 아련함과 애틋함을 고루 갖춘 윤성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원작자 윤이수 작가도 ‘아픈 손가락’이라 칭하며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 꼽았을 만큼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마력을 지녔다.
“원작자님도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하시더라고요. ‘아픈 손가락’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하면서 보니 짠한 캐릭터라는 게 많이 느껴졌어요. (그럼에도 윤이수 작가가 드라마에서 꼭 윤성을 죽여 달라고 했다는데?) 대충 암시하고는 있었어요. (웃음)”
윤이수 작가의 바람대로 윤성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죽음을 맞았다. 마지막까지 홍라온을 위해 웃음 지으려 하는, 끝까지 윤성 다운 죽음이었다. 때문에 ‘구르미 그린 달빛’의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마음이 찢어지는 아픈 경험을 했다.
배우로서 진영은 극 중 찢어지게 아픈 사랑을 경험해봐서인지 차기작에서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 전쟁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통통 튀는 로코를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전쟁 영화도 찍어보고 싶은데, 찍을 때는 힘들더라도 찍고 나면 진짜 뿌듯할 것 같아요.”
[진영. 사진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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